2020년 2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 세계 각국의 지도자들이 모여들었다. 전·현직 국가수반과 국회의장, 장관과 국회의원, 종교지도자와 학자, 언론인과 기업인, 여성·청년지도자 등 170개국, 6000여 명이 한자리에 참석했다. 국적과 인종, 종교와 정치적 이념은 달랐지만, 이들이 마주한 문제는 하나였다.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세계에서 어떻게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할 것인가.
UPF 바탕 170개국 지도자 월드서밋 발전
‘공생·공영·공의를 통한 세계평화와 한반도 통일’을 주제로 열린 ‘월드서밋 2020’의 중심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한학자 총재가 있었다. 한 총재는 기후위기와 빈곤, 종교 갈등과 전쟁, 난민과 인권 문제는 어느 한 나라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정치와 종교, 경제와 학문, 언론과 시민사회가 함께 책임을 나누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170개국 지도자들이 모인 월드서밋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 중심적 플랫폼은 문선명·한학자 총재가 2005년 창설한 천주평화연합(UPF)이었다. UPF는 세계 각국의 정치·종교·사회 지도자들을 ‘평화대사’로 연결하고 국제회의와 지도자 포럼, 종교 간 대화와 지역 평화사업을 통해 지속적인 협력의 통로를 만들어 왔다. 이러한 활동을 이어온 UPF는 2018년 유엔 경제사회이사회로부터 포괄적 협의지위를 부여받았다.
자국 이익 추구 정부 간 외교 빈 틈 메워
이러한 구상은 2018년 이후 세계 각 지역에서 열린 정상회의를 통해 구체화됐다. 2018년 세네갈 아프리카 서밋과 네팔 아시아·태평양 서밋에 이어 2019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니제르·상투메프린시페, 알바니아 등에서 정상회의가 열렸다. 각국 전·현직 지도자와 국회의원, 종교지도자들은 빈곤과 교육, 종교 갈등, 청년실업, 기후환경 등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한 총재는 국가 운영 경험을 지닌 전직 정상들의 역할에 주목했다. 이들은 현직 지도자보다 정치적 부담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분쟁 중재와 장기적 대안 제시에 나설 수 있고, 현직 정상과 연결될 경우 그 경험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구상은 2019년 서울 월드서밋을 계기로 세계평화정상회의(ISCP)로 구체화됐다. 전·현직 국가수반과 정부 수반이 평화와 안보, 인간개발 등 국제사회의 주요 현안을 지속적으로 논의하는 지도자 네트워크였다. 여기에는 강대국뿐 아니라 아프리카와 태평양 도서국, 동남아시아와 발칸반도 국가의 지도자들도 참여했다. 국가의 크기와 경제력을 넘어 모든 나라를 인류 공동체의 동등한 구성원으로 바라보는 ‘인류 한 가족’의 관점이었다.
전·현직 정상들 모여 국가 운영 지혜 나눠
이러한 흐름은 2020년 월드서밋에서 집약됐다. 국가의 경계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국가와 국가 사이에 다리를 놓고, 공식 외교가 닿기 어려운 곳에 민간의 신뢰와 관계를 연결하는 것. 다양한 나라와 지도자들이 세계평화에 대한 책임을 함께 나누는 것이 한 총재가 추구한 글로벌 거버넌스의 출발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