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폭탄’ 여파였나… 한국인 ‘미국 비호감’ 55%로 역대 최고

트럼프 관세·외교 불만 고조 속 2003년 이후 첫 비호감 과반… 신뢰도는 급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 시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머틀비치에서 열린 달린 그레이엄 상원의원 선거 유세에 참석해 춤을 추고 있다. 머틀비치=AP/뉴시스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비호감 여론이 2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등에 대한 반발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국가 안보 차원에서 한미동맹을 핵심으로 바라보는 기조는 흔들리지 않았다.

 

◆ 2003년 효순·미선 양 사건 이후 첫 과반… 비호감 55%로 급등

 

26일 미국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에 대해 ‘비호감’(unfavorable)이라고 답한 한국인은 55%로 집계됐다. 지난해 39%에서 16%P나 뛴 수치다. 반면 ‘호감’(favorable) 의견은 전년 대비 16%P 떨어진 45%에 그쳤다. ‘매우 비호감’이라는 강한 거부 반응도 9%에서 18%로 두 배 늘었다.

 

퓨리서치가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한국인의 대미 비호감 응답이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비호감(50%)이 호감(46%)을 앞섰던 전례는 미군 장갑차 사고로 반미 감정이 고조됐던 2003년이 유일했다.

 

◆ 트럼프 관세 정책에 85% 반발… 신뢰도 26%P 급락

 

미국을 향한 신뢰도 역시 크게 후퇴했다.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본 응답자는 57%로,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2022년(83%)보다 26%P 급감했다.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는 답변도 2023년 74%에서 47%로 27%P 줄었다.

 

이 같은 인식 변화의 배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외 정책이 자리 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의 85%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반대 입장을 나타냈으며, 이 가운데 63%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란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73%가 불만을 드러냈다.

 

국가 호감도 하락세와 별개로 동맹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확고했다. 한국인 84%는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지목했다. 지난해 조사(89%쯤)보다 5%P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압도적인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