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용산공원 주택 반대 재확인…국토장관에 대안 제시"

김윤덕과 면담서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 '청년 특화 산업단지' 제안
"이견 좁힌 느낌…합의 도달 기대감 갖게 됐다" 다음 주 다시 면담

오세훈 서울시장은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을 만나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문제를 재차 논의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고 다만 이견을 좁힌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6일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과 주택 공급 방안 관련 면담 후 서울시청 브리핑실에서 면담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모처에서 김 장관과 면담한 뒤 시청에서 브리핑을 열어 "결론을 내진 못했다"며 "그러나 희망적인 것은 여러 부분에서 의견이 좁혀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일주일 정도 뒤에 다시 (김 장관을) 뵙기로 했는데, 그때쯤이면 여러 가지 현안들이 한꺼번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겠다, 기대감을 갖게 됐다"고 덧붙였다.

 

오 시장은 이날 면담에서 용산공원 본체부지에 대한 개발에 반대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면서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 개발을 대안으로 제시했다고 한다.

 

오 시장은 "용산공원만큼은 절대적으로 본체 부지 전체가 지켜져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힘주어서 설명해 드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 그렇게 돼야 하는지, 즉 역사적인 맥락이나 생태적인 가치나 그리고 도시 공간 구조상 왜 도심 한복판에 이 정도 면적의 녹지 공원이 반드시 필요한지, '서울시는 전혀 양보가 되지 않는다, 용산공원만큼은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는 말씀을 드렸다"고 부연했다.

 

오 시장은 논의가 진전된 부분이 무엇인지 묻는 말에 "일일이 구체적으로 설명해 드리면 오해가 생기게 되고 국토부에서도 곤란해하실 수 있다"고 말을 아끼면서도 "(용산공원) 본체부지 전체를 지켜야 한다는 부분만큼은 분명히 했고, 그게 아니라면 다른 국토부의 제안들은 최대한 융통성 있게 검토한다는 게 저의 입장"이라고 답했다.

 

또 "제가 탄천 물재생센터에 가칭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구상에 대해서 말씀드렸는데, 오늘 (국토부 장관에게) 정식으로 제안해 드렸다. 경청해주셨다"고 말했다.

지난 23일 서울 용산 어린이정원 일대 모습. 연합뉴스

오 시장은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 계획에 대해 "서울시는 이미 2024년 5월 탄천 물재생센터 바로 옆에 붙어있는 동부도로사업소와 SETEC(세텍) 부지를 포함한 양재천 탄천 합수부 마스터플랜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탄천 물재생센터 이전을 위한 민간 투자사업 적격성 조사는 올해 말 끝내는 것을 목표로 진행 중이다.

 

서울시 소유 동부도로사업소 부지(약 3조3천억원), 세텍 부지(약 2조3천억원)를 매각해서 마련한 재원으로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에 피지컬AI 특화 단지와 청년 주택단지를 만들겠다는 것이 오 시장의 구상이다.

 

오 시장은 "이 계획을 오늘 심도 있게 말씀드렸고, (김 장관에게서) 검토해보시겠다는 말씀을 들었다. 저로서는 용산공원에 대한 정부 제안이 철회되고 동남권 청년 특화 산업단지가 대안으로 채택돼서 논의가 진전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오 시장은 탄천 물재생센터 인근에서 악취가 난다는 지적에 대해 "냄새가 좀 나긴 난다. 그런데 옮기는 걸 전제로 한 협상"이라며 "그러니까 그건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 걱정"이라고 선을 그었다.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 개발에 시간이 오래 소요돼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선 "용산공원에 (주택을) 지으면 이 정부 내에 착공이 가능한가? 저는 되묻고 싶다"며 "시의적으로 맞지 않는 비판을 위한 비판"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가 여러 차례 건의해온 정비사업 용적률이나 조합원 지위 양도 규제 완화에 관해 김 장관과 논의했다고 설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왼쪽)과 김윤덕 국토부장관이 26일 서울 모처의 한 식당에서 용산공원을 활용한 주택 공급 등 서울 주택 문제를 협의 한 뒤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오 시장은 "그 부분에 대해 국토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 효과가 생각하시는 것보다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진도가 나가는 재개발·재건축 정비사업장 중에 재개발에 대해서 1.2배로 용적률을 더 높여 주면 순증 물량이 더 늘어난다"며 "용산이나 탄천 물재생센터 부지, 캠프킴에 (주택 공급을) 논의하는 걸 다 합친 것보다도 많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보기에 가장 실효성이 있고 이 정권 내에 가시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착공 물량으로 기록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 점에 대해선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하는 것이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