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26-08-26 12:00:05
기사수정 2026-08-26 12:00:05
범행 후 여장한 채 얼굴 가리고 동대구역까지 이동
경찰 "수사 혼선 목적…공무집행방해 적용 검토"
경산에서 발생한 중국인 여대생 살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피해자 시신 일부가 훼손된 정황을 파악해 일대 소각장 등에서 수색을 진행하고 있다.
26일 경북 경산경찰서는 피의자 정모(30대)씨가 숨진 중국인 유학생 A(25)씨의 시신 일부를 훼손해 유기한 정황을 확인했으며, 일대 쓰레기 소각장 등 유기한 장소로 추정되는 곳에서 시신 일부를 찾고 있다.
25일 오후 11시 50분께 경북 경산경찰서로 20대 중국인 유학생을 살해한 것으로 의심되는 용의자가 호송되고 있다. 연합뉴스
경찰은 정씨가 지난 20일 오전 2시께 피해자와 함께 자신의 주거지로 들어가는 모습을 폐쇄회로(CC)TV 화면 등을 통해 확인했다.
두 사람이 주거지로 들어갈 당시 정씨가 A씨를 강압적으로 끌고 가는 모습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는 이 시점에 가족과 SNS를 통해 마지막으로 연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날 오후 10시 30분께 정씨는 혼자 여성 옷을 입고 모자 등으로 얼굴을 가린 채 주거지를 빠져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당시 정씨가 입은 옷은 피해자의 옷으로 추정됐으나, 피해자가 정씨 주거지에 들어갈 때 입었던 옷은 아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감식 등을 통해 정씨가 입은 옷의 출처를 조사할 계획이다.
이후 그는 동대구역까지 이동했으며, 동대구역 인근에서 피해자의 휴대전화 전원을 끈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동대구역으로 이동한 정씨가 일대 화장실에서 남자 옷으로 갈아입고 다시 주거지로 돌아가는 모습도 확인했다.
이후 정씨는 21일 오후 7시 5분께 경찰에 피해자가 실종됐다고 신고를 접수했다.
경찰은 정씨가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이 같은 행동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초기 경찰을 속인 점을 고려해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26일) 오전 9시부터 정씨에 대한 대면 조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구속 영장을 늦어도 27일 오전 7시 30분 이전에 신청할 예정이다.
정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이르면 오는 28일께 실시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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