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청주·대전·인천… 전국 지법에 ‘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 경찰, 청사·주변 긴급 수색 [사건수첩]

“오후 1시34분∼7시30분 폭발” 내용
청사 출입통제·재판일정 조정 불가피

전주·청주·대전·인천 등 전국 주요 지방법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메일이 잇달아 접수돼 각 지역 경찰이 발신자 추적과 함께 청사와 주변에 대한 긴급 수색에 나섰다.

 

26일 전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쯤 전주지법으로부터 ‘법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전주지법 공용 메일로 발송된 문서에는 ‘오늘 오후 1시34분부터 오후 7시30분 사이 폭탄이 터진다’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법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법원 관계자들이 전주지법 정문 앞에서 외부 차량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주지법 관계자는 “현재까지 청사 내에서 폭발물로 의심되는 물건은 발견하지 못했다”며 “안전을 위해 신원이 확인된 사람을 제외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이날 오전에는 청주지법에도 같은 내용의 폭발물 설치 협박 메일이 접수됐다. 청주지법은 오전 10시26분 직원으로부터 관련 신고를 받고 청사 내 법관과 직원 등 300여 명을 긴급 대피시켰다. 경찰 특공대와 군 폭발물처리반(EOD), 소방 당국 등 70여 명이 투입돼 1시간30여분 동안 청사 내부와 주변을 수색했지만, 폭발물이나 의심 물체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 관계자들이 26일 폭발물 설치 신고가 접수된 청주지법 앞에서 수색 작전 회의를 하고 있다. 뉴스1

청주지법에 전달된 메일에는 법원과 주변에 사제 폭탄을 설치했으며, 오후 1시34분부터 오후 7시30분 사이 폭발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청주지법에서는 2022년 9월에도 폭발물 설치 소동이 벌어진 적이 있다. 당시 공중전화를 통한 "법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협박 전화가 119 상황실에 접수되면서 법원 직원과 민원인 등 수백 명이 긴급 대피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으나, 한 민원인의 허위 신고로 확인됐다.

 

이와 유사한 협박 메일은 대전지법과 인천지법 등 다른 지역 법원에도 잇따라 발송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각 법원에서 접수된 협박 메일의 내용과 발신 경위 등을 확인하는 한편 동일범 소행 여부와 정확한 발신자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관련 신고가 접수돼 현장 수색과 안전 조치를 진행하고 있으며 폭발물 등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며 “메일 발신자를 추적하는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