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부터 시외·고속버스 요금 9% 인상…인건비·유류비 부담 커져

업계 요구한 17∼20.1%보다 인상 폭 낮춰
6년 새 고속버스 노선 21.2% 감소

오는 10월1일부터 시외버스와 고속버스 운임 상한이 각각 9% 인상된다.

서울 서초구 고속버스터미널 출발장. 뉴스1

 

국토교통부는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이 같은 내용의 시외·고속버스 운임 상한 조정 방안을 26일 밝혔다. 코로나19 이후 이용객이 줄어든 가운데 인건비와 유류비 등 운송 비용이 상승한 점이 반영됐다.

 

시외·고속버스 운임이 오르는 것은 2023년 7월 이후 3년여 만이다.

 

버스업계는 지난해부터 운송원가 상승을 이유로 시외버스 운임은 17%, 고속버스 운임은 20.1% 올려 달라고 요구했다. 국토부는 원가 검증 결과와 대중교통 이용자의 부담 등을 고려해 인상 폭을 9%로 정했다.

 

운임 조정에는 버스업계의 경영 여건이 악화하면서 노선 감축과 폐지가 이어지는 상황도 고려됐다.

 

국토부에 따르면 시외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은 2019년 54만명에서 지난해 27만명으로 50% 감소했다. 같은 기간 고속버스 하루 평균 이용객도 8만3000명에서 5만8000명으로 30.1% 줄었다.

 

노선 수도 감소했다. 시외버스 노선은 2019년 3335개에서 지난해 3177개로 4.7% 줄었다. 고속버스 노선은 같은 기간 208개에서 164개로 21.2% 감소했다.

 

국토부는 코로나19로 줄어든 버스 이용 수요가 아직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가운데 물가와 인건비가 오르고, 최근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 유류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운송원가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장구중 국토부 종합교통정책관은 “지역의 필수 대중교통인 시외·고속버스 노선이 수익성 악화로 다수 폐지되고 있어 최소한의 운임 인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업계와 함께 운임 조정에 따른 경영 개선 여건이 새로운 노선 발굴 및 서비스 개선 등을 위한 투자로 이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국민의 광역 이동권을 보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노선을 ‘필수 노선’으로 지정해 지원하고, 시외·고속버스의 경쟁력 강화 방안도 마련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