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산에서 중국인 여성 유학생을 살해한 혐의(살인 등)로 검거된 중국인 대학 강사 정모(30대) 씨가 변호인 입회를 이유로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경찰이 범행 후 정씨 행적에 주목하고 있다.
26일 경북 경산경찰서는 이날 오전 9시께 피의자 정씨에 대한 대면 조사에 들어갔으나, 정씨가 사선 변호사를 선임를 선임해야 하며 변호인 없이는 조사받지 않겠다고 주장해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지 못했다.
경찰은 정씨가 범행 동기 등에 관해서도 입을 열지 않아 그의 범행 후 행적에 대한 수사에 주력하고 있다.
정씨는 범행 이후 피해자가 실종됐다고 경찰에 태연스럽게 신고까지 했다.
그는 범행 다음 날인 지난 21일 오후 7시 5분께 경찰에 "대구에 간 피해자가 실종됐다"고 신고했다.
경찰은 정씨가 수사 기관의 추적을 피해 혼선을 준 점에 대해 공무집행방해 혐의 적용도 검토하고 있다.
정씨는 전날 오후 7시 29분께 경산 하양읍 노상에서 체포된 뒤 현장검증 등을 거쳐 같은 날 오후 11시 50분께 경산경찰서로 호송됐다.
그는 경찰서로 들어가며 취재진이 범행 동기 등을 묻자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경찰은 정씨에 대한 조사 진행 여부와 관계없이 수집한 증거들을 바탕으로 이날 밤늦게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 별도로 정씨와 A씨가 어떤 관계였는를 밝히는 데도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정씨는 중국 국적의 대학 강사로 A씨가 다니던 대학에서 지난 1학기 전공 수업 2개 과목을 맡았다. 오는 2학기에도 2개 과목 강의를 맡을 예정이었다.
중국인 유학생들이 참여하는 지역 모임에서는 정씨가 평소 학생들과 친하게 지냈고 A씨와도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는 취지의 글이 공유된 것으로 전해졌다.
숨진 A씨는 중국에서 이미 취업한 상태로, 수료 관련 증서를 받기 위해 한국에 마지막으로 입국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초 A씨가 23일 중국으로 귀국할 예정이었던 것으로 확인했다.
A씨 다녔던 대학원 관계자는 "피의자는 피해자와 같은 중국 국적이어서 피해자에게 낯선 사람이 아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와 A씨가 서로 알고 지낸 지인 사이였던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들의 구체적인 관계와 범행 동기를 확인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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