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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하나로 통합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둘러싼 공청회가 26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열렸다. 국방부 관계자와 사관학교 생도, 예비역과 동문, 일반 참석자 등 300여명이 자리한 가운데 공청회는 시작 전부터 통합에 반대하는 참석자들의 항의와 고성이 이어지며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행사장 주변에서도 사관학교 폐교에 반대하는 단체들의 집회가 열렸다.
국방부는 지난달 발표한 기본계획에 따라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를 통합한 4년제 국군사관학교를 대전 자운대에 창설한다는 방침이다. 생도들은 1·2학년 때 인공지능(AI)과 미래전, 합동작전 등에 대한 공통교육을 받고 3·4학년부터 육·해·공군별 전문교육을 받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국방부는 인구 감소와 미래전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군 간 합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장교 양성체계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날 공청회에서는 통합에 반대하는 사관학교 동문들의 거센 항의가 이어졌다. 일부 참석자가 단상으로 올라가 국방부의 정책 설명을 중단하라고 요구했고,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참석자와 관계자들이 대치하기도 했다.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과 이범림 해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 등은 기존 사관학교의 역사와 군별 특수성이 사라질 수 있다며 통합 추진 방식과 절차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정책을 설명하는 과정에서도 야유와 고성이 이어졌다.
전문가 토론에서도 의견은 팽팽하게 맞섰다. 찬성 측은 육·해·공군이 함께 교육을 받으면 합동작전 능력을 높이고 우주·사이버·AI 등 미래전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장교를 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대 측은 각 군의 고유한 전문성과 정체성이 약화될 가능성이 있고, 현역 장교와 생도들의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은 채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방부는 이날 공청회에서 나온 의견을 검토해 오는 10월쯤 국군사관학교 창설 세부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학교 통합 시기와 생도 선발 방식, 기존 육·해·공군 사관학교 부지 활용 방안 등은 추가 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공군사관학교가 있는 충북 청주에서도 별도의 지역 공청회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국군사관학교 창설을 둘러싼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