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효과’… 한국인 반미정서 첫 50% 넘어 [뉴스 투데이]

관세 등 부정적… 1년 새 16%P ↑
효순·미선 사망사건 때보다 높아
“美, 가장 중요 동맹” 여전히 84%

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호감 의견이 절반을 넘어섰다. 미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20여년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이래 처음이다.

퓨리서치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에 대해 ‘비호감’(unfavorable)이라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55%였다. 지난해 39%에서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미국에 대해 ‘호감’(favorable)이라고 답한 비율은 45%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작년 9%에서 올해 18%로 늘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인 견해가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거 미국에 대한 비호감(50%)이 호감(46%)보다 많았던 때는 2003년이 유일했다. 미군 훈련 과정에서 여중생 2명이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반미 감정이 확산했던 시기였다.



미국에 대한 신뢰도 역시 크게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57%가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라고 답했다. 이는 조 바이든 행정부 시기인 2022년 마지막으로 같은 질문을 했을 때의 응답률 83%보다 26%포인트 낮다. 미국이 세계 평화와 안정에 ‘많이’ 또는 ‘상당히’ 기여한다고 답한 한국인은 47%로 조사됐다. 2023년에는 74%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일방 행보가 호감도를 낮춘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85%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 중 63%는 ‘강하게’ 반대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대응 방식에 대해서도 한국인의 73%가 불만을 나타냈다.

다만 한·미 동맹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강했다. 한국인 84%는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았다. 작년보다 5%포인트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4개국 조사에서도 한국은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은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퓨리서치가 진행 중인 ‘2026 세계 태도 조사’의 일환이다. 한국 조사는 지난 3월3일∼4월4일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