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대한 한국인들의 비호감 의견이 절반을 넘어섰다. 미 여론조사 기관 퓨리서치가 20여년간 한국인을 대상으로 미국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이래 처음이다.
퓨리서치가 24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미국에 대해 ‘비호감’(unfavorable)이라고 답한 한국인 응답자는 55%였다. 지난해 39%에서 1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반면 미국에 대해 ‘호감’(favorable)이라고 답한 비율은 45%로, 지난해보다 16%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매우 비호감’이라고 답한 비율은 작년 9%에서 올해 18%로 늘었다.
미국에 대한 한국인의 부정적인 견해가 절반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과거 미국에 대한 비호감(50%)이 호감(46%)보다 많았던 때는 2003년이 유일했다. 미군 훈련 과정에서 여중생 2명이 장갑차에 치여 숨진 ‘신효순·심미선양 사망 사건’을 계기로 반미 감정이 확산했던 시기였다.
다만 한·미 동맹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강했다. 한국인 84%는 미국을 한국의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았다. 작년보다 5%포인트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24개국 조사에서도 한국은 이스라엘에 이어 미국을 가장 중요한 동맹으로 꼽은 비율이 두 번째로 높았다.
이번 조사는 퓨리서치가 진행 중인 ‘2026 세계 태도 조사’의 일환이다. 한국 조사는 지난 3월3일∼4월4일 성인 1045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