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삼성화재도 4500억 전망 자사주 소각 땐 수천억 처분이익 고금리 상황 투자자산 이익 증가 하반기 실손보험금 감소도 호재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조치로 금융 계열사 삼성생명은 수조원대 현금 자산을 추가로 손에 쥐게 된다. 대규모 현금 유입에 따른 기업가치 제고 기대와 고금리, 손익 개선 호재가 맞물리면서 국내 증시에서 보험주가 핵심 방어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 본사에 삼성생명 깃발이 바람에 날리고 있다. 뉴스1
2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30조원 규모 현금배당 계획에 따라 지분 8.51%를 보유한 삼성생명은 2조5500억원의 배당수익을 챙길 것으로 추산된다. 삼성전자 지분 1.49%를 보유한 삼성화재 역시 4500억원의 수익을 거둘 전망이다.
삼성전자가 배당 대신 자사주 소각을 택하더라도 삼성생명·화재는 대규모 현금과 처분이익을 확보한다. 자사주 소각으로 지분율이 오르면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금산법)상 10% 보유 한도를 맞추기 위해 초과분을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화투자증권은 10조원 규모 자사주 소각 시 삼성생명이 초과 지분 매각을 통해 현 주가 기준 세후 5500억원의 처분 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이런 현금 유입이 삼성생명 주주를 위한 특별배당으로 직결될지는 미지수다. 과거 판매한 유배당보험 계약자에게 이익 일부를 배분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생명은 2018년과 2025년, 올해 3월 지분을 매각했을 때 특별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당장의 배당 확대보다 인수합병(M&A)이나 재무건전성 강화 같은 중장기적 기업가치 제고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업종 전반을 둘러싼 거시 경제 환경도 보험주에 우호적이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4.7%까지 상승하는 등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투자자산의 이자수익 증가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삼성생명 등 주요 11개 보험 종목이 편입된 ‘KRX 보험 지수’는 이달 1∼25일 10.45% 상승했다. 증시 대기자금 이탈 등 영향으로 같은 기간 3.44% 하락한 ‘KRX 증권 지수’와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보험 업종은 금리 상승에 따른 펀더멘털 개선 기대감 및 증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의 방어주 성격이 부각됐다”며 “손실계약 비용 환입에 따른 연간 이익개선 등 저점 통과가 확인되고 있는 점이 투자 심리를 개선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설용진 iM증권 연구원도 “하반기부터 관리급여 시행에 따라 도수치료 중심으로 실손 지급 보험금 감소가 나타나며 전반적인 손익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