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발 산사태에 강 막혀 참사… 최소 31명 사망·384명 실종 [뉴스 투데이]

네팔 대홍수

라수와 지역 보테코시강 범람
마을·도로·수력발전시설 덮쳐
네팔군, 헬기 등 동원 대응 나서
접경 中 티베트 자치구도 피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파견 계획
정치권도 “모두 무사귀환 기원”

26일(현지시간) 오전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지역의 트리슐리강을 따라 대규모 홍수가 발생, 최소 31명이 사망하고 외국인을 포함해 384명(한국시간 26일 오후 10시 기준)이 실종됐다.

홍수 규모가 크고, 산악 지역인 탓에 구조 작업이 쉽지 않아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한국시간 26일 오후 10시 기준 한국인 8명이 실종됐고, 또다른 한국인 10명은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

참혹한 현장 26일(현지시간) 네팔 중북부 트리슐리강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한 가운데, 중국 티베트자치구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라수와가디 지역에 급류가 들이쳐 건물과 사람들을 덮치는 장면이 중국 측 폐쇄회로(CC)TV 영상에 포착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네팔 “지진·산사태가 홍수 원인”



사고 지역은 수도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120㎞ 정도 떨어진 곳이다. 히말라야산맥에 있는 중국 티베트 자치구와의 국경 지역이다. 이날 라수와 지역에 있는 보테코시강이 범람해 인근 여러 마을을 덮쳤고, 도로와 수력 발전 시설 등이 파손됐다.

이날 네팔 누와콧 지역에서 현지 경찰이 홍수 피해를 입은 생존자를 이송하고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CNN방송은 현지 경찰을 인용해 최소 31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수닐 샤르마 네팔 관광청 대변인은 실종 외국인들이 인도, 호주, 네덜란드, 미국, 말레이시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 출신이라고 전했다. 네팔 경찰은 “구조·구호 활동을 집중적으로 진행하고 있지만, 경찰 병력 중 상당수가 연락 두절”이라고 밝혔다. 네팔군은 헬리콥터와 재난 대응 인력을 피해 지역에 배치했다. 네팔 전력청은 수력 및 태양광 발전 시설을 포함해 약 430메가와트(㎿) 규모의 발전 설비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전력청은 “이번 재해로 발전, 송전, 배전 시설이 손상돼 전력 공급이 중단됐다”고 설명했다. 네팔 국영 RSS통신은 인근 랑탕콜라강에서 건설 중인 수력발전소의 직원 60명이 실종됐다고 전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무장관은 국회에서 “초기 조사 결과 오전 8시37분쯤 지진이 일어나 대규모 산사태가 발생해 강을 막았으며, 이것이 홍수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카날 장관이 언급한 시각에 해당 지역에서 규모 4.4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기록됐다.

이번 홍수로 네팔과 중국 국경 인근 계곡의 숲이 흙탕물로 뒤덮이기 전(위)·후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한국인도 연락 두절… 긴급 대응 나서

외교부는 이번 홍수로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8명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10명도 현지에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는 상황이다. 네팔 정부는 사고 현장에 헬기를 투입했다.

우리 정부와 해당 기업은 수색·구조와 사고 수습 등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민 안전 확보를 위한 총력 대응 지시에 따라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을 신속하게 파견할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정연인 대표를 포함한 현장대응팀을 현지에 급파하기로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재해 당시 현장에 있던 15명 중 5명이 연락되지 않고 있어 상황 파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관계 당국과 협력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를 지원하는 데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실종된 직원들은 네팔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서 설계·조달·시공(EPC) 공사를 진행 중이었다고 한다. 해당 사업은 수도 카트만두 북쪽 약 70㎞에 있는 라수와 지역 트리슐리강 일대에 216㎿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2011년 한국남동발전과 국제금융공사(IFC)가 주도해 개발을 시작했고, 두산에너빌리티는 2020년 EPC 계약자로 참여해 공사를 이어왔다. 이 사업장에 등록된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은 20명이다.

남동발전도 네팔에서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 중인 자사 직원 중 현재까지 3명의 연락이 닿지 않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현지 통신이 홍수로 인해 두절 상태지만 연락이 닿을 때까지 계속 시도하는 중”이라며 “전원이 안전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정치권은 정부의 신속한 대응을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는 엑스(X)에서 “외교부 장관과 통화해 구조인력 현지 급파에 빈틈이 없기를 부탁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모두 무사히 신속하게 귀환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