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서 대홍수… 한국인 8명 실종·10명 고립

남동발전·두산에너빌 직원들
수력발전소 건설중 연락두절
산악지형 험해 피해 규모 커
李대통령 “수색·구조에 총력”

네팔에서 홍수가 발생, 현지에 있던 한국인들과의 연락이 끊어졌다. 외교부에 따르면 26일(현지시간) 네팔 수도 카트만두 북쪽 라수와 지역에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홍수로 이 일대에서 수력발전소를 짓던 한국남동발전 및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8명의 연락이 두절됐다. 현재 네팔 정부에서 육군과 경찰 등으로 구성된 구조팀을 파견, 수색·구조를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10명은 현지에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네팔 정부는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를 보냈다.

수마에… 흙탕물 잠긴 민가 26일(현지시간) 네팔 북부 라수와 지역에 대규모 홍수가 발생해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바자르의 집들이 흙탕물에 잠겨 있다. 외교부는 이번 홍수로 해당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건설 중이던 우리 직원 8명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트리슐리바자르=AFP연합뉴스

주네팔 한국대사관은 사건을 인지한 직후 네팔 정부에 한국인 8명의 연락 두절 사실을 통보하면서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색·구조를 요청하는 한편 영사를 현장으로 급파했다.

 

정부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외교부·소방청·경찰청으로 구성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을 최단 시간 내 현지에 파견할 예정이다.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는 이날 밤 10시 30분 회의를 열어 구체적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네팔 홍수로 현지 수력발전소 건설에 참여 중인 우리 국민이 실종됐다는 보고를 받고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실종자 수색·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네팔 정부 및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실종자 수색과 구조 작업이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 실종자 가족 지원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 체류하는 다른 우리 국민의 안전을 확보하는 한편 홍수로 인한 추가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이 26일 외교부에서 열린 네팔 홍수 우리 국민 실종 관련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AFP통신에 따르면, 이번 홍수와 관련해 네팔 관광청은 초기 집계 결과 외국인 291명과 네팔인 93명 등 384명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네팔 경찰 당국은 통신에 “현재까지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홍수 규모가 커서 많은 마을이 피해를 입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현지 당국은 구조 작업을 하고 있으나 산악 지형 특성상 접근이 어렵고 피해 규모가 커 사상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이번 홍수로 국경을 맞댄 중국의 티베트자치구 지룽현에도 대규모 인명피해가 발생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