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 김병지, 박문성 또 때렸다…‘폭로전’ 점입가경

“수사받으면 된다” 박문성 발언에…김병지 “고소·고발했나” 역공
아들 토트넘 연수부터 멕시코 출장까지…갈등 장기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설 등 잇단 의혹 제기…박문성은 아직 공식입장 없어

박문성 축구 해설위원과 김병지 강원FC 대표이사의 갈등이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한쪽의 문제 제기에 다른 쪽이 맞받아치면서 공방은 각종 의혹 제기를 넘어 고소·고발과 법적 대응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등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

위 사진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생성된 가상의 이미지입니다. Open AI의 대화형 인공지능 ChatGPT 생성 이미지.

27일 축구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문의 글을 올려 박 위원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실제 수사를 의뢰하거나 고소·고발한 사실이 있는지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김 대표는 박 위원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을 두고 “수사받으면 된다”고 말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박문성씨가 제기한 의혹과 관련해 실제로 나를 고소·고발하거나 수사를 의뢰한 사실이 있나”라며 “있다면 언제, 어느 수사기관에, 어떤 혐의로 조사를 요청했는지 공개해 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어 “나와 관련해 고소·고발할 사안이 있다면 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동은 문장 한 줄로도 가능하다. 그러나 그 한 줄이 사실이 아님을 밝히려면 수십 장의 문서와 수많은 증거가 필요하다”며 박 위원의 의혹 제기를 겨냥했다. 김 대표는 허위 사실임을 알면서 고소·고발할 경우 무고죄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박 위원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달수네 라이브’가 9월 1일까지 휴가 기간에 들어간 것도 거론했다. 김 대표는 “언론의 사실 확인과 해명 요청에는 답을 피하면서 뒤로는 내가 제기한 의혹을 확인하느라 바쁘다는 이야기가 들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무엇이 두려운가. 내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지가 무서운가”라며 관련자들을 만나 사실을 덮거나 회유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주장도 내놨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나 박 위원의 공식 입장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해 강원FC 유소년 선수들의 영국 연수 과정에서 김 대표의 아들이 토트넘 홋스퍼 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본격화됐다. 박 위원이 이를 문제 삼자 김 대표는 아들의 참가 사실을 인정하고 “대표이사의 아들이 간다는 것이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김 대표는 최근 이 사안이 이미 1년 전 공개되고 사과까지 한 내용이라며 다시 문제 삼은 데 반발하고 있다.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기간 멕시코 출장 문제도 양측 충돌의 불씨가 됐다. 박 위원이 김 대표의 칸쿤 외유성 출장 의혹을 제기하자 김 대표는 “칸쿤에 간 적이 없다”며 멕시코 출장은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 자격으로 대표팀 경기를 보기 위한 것이었다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박 위원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고 예고했다.

 

김 대표는 지난 24일부터 박 위원을 향한 공세를 펼치고 있다. 국회의원 출마설과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 관심설, 숭실대 축구부 감독 선임 개입설 등을 언급하며 해명을 요구했다. 2020년 노래방 관련 소문과 박 위원의 가족 문제까지 거론했다.

 

다만 김 대표가 새롭게 제기한 내용 가운데 일부는 구체적인 사실관계나 증거가 제시되지 않은 의혹과 소문이다. 박 위원이 김 대표의 공개 질의에 어떤 입장을 내놓을지는 아직까지 알려진 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