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 신고된 지 100여일 만인 지난 24일 제주시 한림읍의 야자수 농장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장미란(37)씨 사인은 목맴사로 추정된다는 부검 결과가 나왔다.
제주경찰청은 27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으로부터 부검 감정서를 제공받아 확인한 결과 “머리뼈·목뼈ㆍ몸통 등에서 골절이 발견되지 않는 등 특이 골절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다만, 남아있던 목뿔뼈(설골) 부분에서 골절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어 “고도 부패와 부분 백골화로 인해, 외상ㆍ질식 등을 논하기 어렵다”며 “사후 부패 과정에서 동반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고 전했다.
목뿔뼈는 매우 얇은 뼈로, 부검 결과 가운데가 분리돼 있는 상태였다.
법의관은 감정 결과 신원을 장씨로 특정했고 사인으로는 의사(목맴)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장씨는 지난 5월12일 장기 숙소에서 나선 뒤 이튿날 새벽쯤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장씨가 지난 5월12일 오후 10시15분쯤 장기 숙소를 나선 뒤 휴대전화 전원이 꺼질 때까지 휴대전화 위칫값 변화나 추가 통화내용은 없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같은 사실로 미뤄봤을 때 12일에서 13일로 넘어가는 새벽께 장씨가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한 장씨의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 “발견 당시 시신 자세와 위치, 부검의 구두 소견 등으로 미뤄보아 범죄 피해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 야자나무 상단에 삐져나 온 줄기에서 장씨 소유 끈이 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또 시신이 발견된 곳에서 저항이나 다툼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고, 외출 당시 입었던 옷이나 슬리퍼, 금팔찌와 반지 등도 모두 그대로 착용된 상태였다고 전했다.
다만, 아직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며, 우울증 치료나 관련 약 처방 내역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뾰족하게 돌출된 부분이 많은 야자수가 빼곡한 곳에서 장씨 시신이 발견된 데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이 야자수농장은 약 3∼6m 높이 야자수 숲은 안으로 들어가면 낮에도 어두운 분위기를 연출하는데, 깜깜한 밤이면 주민들마저도 피하는 곳이다. 농장주는 올해 초 가지치기를 한 뒤 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씨 시신 발견 장소 인근에서 거주한다고 밝힌 한 누리꾼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여자 혼자 나무에 줄을 묶고 목을 매기가 과연 가능했을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장씨 아버지는 연합뉴스에 “딸은 남자친구에게 ‘야자수농장은 무섭다’고 ‘가기 싫은 곳’이라고 해왔고 그쪽으로는 전혀 가지 않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딸은 평소 무서움을 잘, 많이 탔는데, 거기에 갔다는 게 이해도 안 가고…”라고 전했다.
경찰은 “장씨 휴대전화 포렌식을 벌이는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