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나 홀로 집에2’의 플라자호텔 컨시어지와 컬트 영화 ‘록키 호러 픽처 쇼’의 괴짜 과학자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영국 배우 팀 커리가 80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26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커리는 전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자택에서 숨졌다. 그의 오랜 매니저인 마샤 허위츠가 사망 사실을 확인했다. 정확한 사인은 공개되지 않았다.
1946년 영국 잉글랜드 체셔에서 태어난 커리는 버밍엄대에서 영어와 연극을 공부한 뒤 1968년 뮤지컬 ‘헤어’ 런던 공연으로 배우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연극과 영화, TV를 넘나들며 50년 넘게 활동했다.
커리를 스타덤에 올린 작품은 1975년 개봉한 뮤지컬 영화 ‘록키 호러 픽처 쇼’였다. 그는 여성 속옷과 짙은 화장을 한 괴짜 과학자 ‘프랭크 N 퍼터 박사’를 연기했다. 파격적인 캐릭터와 과장된 연기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는 개봉 당시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지만 이후 심야 상영을 중심으로 열성적인 팬층을 형성하며 대표적인 컬트 영화로 자리 잡았다. 커리는 앞서 1973년 런던에서 열린 동명의 뮤지컬에서 같은 역할을 처음 연기했다.
악역과 괴짜 캐릭터에서 특히 존재감을 보였다. 1990년 스티븐 킹의 소설을 각색한 TV 미니시리즈 ‘잇’에서는 아이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광대 ‘페니와이즈’를 맡았다. 1992년 영화 ‘나 홀로 집에2: 뉴욕을 헤매다’에서는 케빈 매콜리스터를 의심하며 뒤쫓는 뉴욕 플라자호텔의 수석 컨시어지 ‘미스터 헥터’로 출연했다. 특유의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로 국내 관객에게도 얼굴을 알렸다. 커리는 무대에서도 활약해 ‘아마데우스’, ‘마이 페이버릿 이어’, ‘스팸어랏’으로 세 차례 토니상 후보에 올랐다.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의 성우로도 꾸준히 활동했다.
2012년 심각한 뇌졸중을 겪은 뒤에는 거동이 불편해져 휠체어를 이용했다. 이후에도 성우 활동과 팬 행사 등을 이어갔으며, 2016년 TV판 ‘록키 호러 픽처 쇼’에도 출연했다. 지난해에는 자신의 삶과 배우 인생을 담은 회고록 ‘배거본드’를 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