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국내 전국 성인PC방 256여곳과 연계해 3400억원대 규모의 회원제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경찰청 광역범죄수사대는 형법상 범죄단체 등의 조직 및 게임산업진흥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폭력 조직원 등이 포함된 18명을 검거해 이 중 총판과 현지 콜센터 조직원 등 6명을 구속했다고 27일 밝혔다. 범죄수익금 23억원에 대해서는 몰수·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3년부터 캄보디아 프놈펜에 콜센터 사무실을 마련한 뒤 바카라 등 회원제 전용 인터넷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다. 캄보디아 현지 도박 사이트 운영자로부터 사이트 운영권을 매입한 뒤 콜센터를 두고 도박 회원을 모집하는 방식으로 범행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이 운영한 도박사이트의 전체 베팅 규모는 3400억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일당이 121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총책과 국내 총판, 직영점·콜센터 관리책, 영업활동책, 모집책 등으로 역할을 세분화해 조직적으로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경찰의 추적을 피하고자 프놈펜에서 콜센터 사무실 위치를 주기적으로 옮기고, 일명 대포폰과 텔레그램에서 가명을 사용하고, 범죄 수익도 대포통장을 이용해 치밀하게 관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콜센터 관리자들은 매달 400만∼500만원 상당의 급여와 근무 실적에 따른 보너스를 받았으며, 직영점 관리책들은 각 직영점에서 발생하는 베팅금의 롤링비를 독점하는 방식으로 수익을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경찰 수사는 국내 성인PC방을 대상으로 한 불법 도박 프로그램 설치 사건에서 시작됐다. 경찰은 지난해 10월 첩보를 입수한 뒤 도박 관련 광범위한 입출금 거래 자료를 분석해 3400억원 규모의 범죄 규모를 확인했다. 이어 해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단체 대화방을 확보하고 국제 공조수사를 통해 캄보디아 현지 피의자들의 신원과 아이피(IP), 전화번호 등을 특정했다.
경찰은 지난 4월 캄보디아에서 귀국하는 콜센터장을 인천공항에서 검거한 뒤 같은 날 국내 총책과 직영점 관리책 등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벌여 휴대전화와 개인용컴퓨터(PC), 영업일지, 도박 자금 정산 자료 등을 확보했다. 이 증거를 분석해 국내외 연계 조직에 가담한 18명의 혐의를 특정했다.
경찰은 앞으로 해외 거점에서 이뤄지는 불법 도박 범죄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국내 성인PC방 등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를 이용하거나 도박 행위를 중개·유인하는 행위에 대해서도 엄정 대응할 방침이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해외 거점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불법 도박 범죄에 대해 국제공조 수사 등 가용한 수사역량을 총동원해 범죄 조직을 끝까지 추적하고 범죄수익 환수에도 적극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