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탄천에 ‘청년 주택 1만 3000가구’ 카드… 정부·서울시 논의 본격화

국토부 “서울시 협의 시 주택 공급 최대 10만 가구 이상 확대 가능”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와 마루공원 일대 모습. 유희태 기자

 

서울시가 용산공원 주택 공급의 대안으로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 부지를 공식 제안한 가운데, 정부가 타당성 검토에 착수했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센터 이전 부지 확보가 선결 과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은 27일 오전 8시쯤 CBS 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탄천물재생센터 부지 활용안에 대해 “어제 오세훈 시장으로부터 제안을 바로 받았고, 자료가 없으니 협조해 달라고 했다”며 “자료를 받으면 본격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오 시장은 26일 김 장관과의 회동에서 강남구 일원동 탄천물재생센터를 이전하고 인근 동부도로사업소와 세텍(SETEC) 부지를 연계해 복합개발하는 구상을 내놨다. 서울시는 이 부지에 주거 기능을 절반가량 배정할 경우 최대 1만 3000가구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 “이전 결정보다 새 부지 선정이 더 어려워”…기피시설 갈등 우려

 

김 장관은 탄천물재생센터 이전의 현실적 난관으로 ‘대체 부지 선정’을 지목했다.

 

그는 과거 전주교도소 이전 추진 사례를 거론하며 “교도소 이전 걸문제는 ‘이전을 결정했다’가 중요한 게 아니라 어디에 새로 짓겠다고 결정하는 게 더 중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이 어디로 옮기겠다고 하니 그쪽 지역 국회의원들이 ‘너희는 혐오시설이어서 이전하려고 하면서 왜 우리 지역에 그게 오느냐’며 난리가 난다”며 “탄천물재생센터도 마찬가지로 이전 부지와 장소 선정이 더 어렵다고 오 시장에게 말씀드렸고 그에 대해서까지 논의가 맞물려 있다”고 전했다.

 

개발 방향에 대해서는 고급 민간 아파트 공급을 지양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김 장관은 “강남이기 때문에 또 고급 아파트를 짓거나 도시개발 방식으로 하는 건 저희가 원하는 게 아니다”라며 “청년이나 신혼부부 등에게 공급될 수 있는 공공주택을 우선적으로 짓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구 탄천물재생센터와 마루공원 일대 모습. 유희태 기자

 

◆ 용산공원 주택 공급 공론화 지속…“협의 시 10만 가구 넘길 수도”

 

기존에 갈등을 빚었던 용산공원 내 주택 공급 방안 역시 공론화 과정을 계속 밟겠다는 입장이다.

 

김 장관은 옛 방위사업청 부지, 장교 숙소 외에 “어린이정원 밑에 보면 병원 부지가 있다. 이런 부지는 가능하지 않으냐”며 “그 위에 안쪽에 보면 옛날 미국 군인들이 썼던 학교가 있다. 그런 부지들을 대상으로 청년들을 위한 주택을 검토해 봐야 하는 게 아니냐는 거고 이것조차도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원을 훼손하기보다 재구조화해 정비 효과를 높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서울시와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 전망을 내놨다. 김 장관은 신규 공공택지지구 발표와 관련해 “오 시장과 대화만 잘 되면 서울이 더 추가될 수 있는 물량이 될 수 있다고 본다”며 “제한적으로 3만 가구, 4만 가구 정도가 추가만 되면 실제로 10만 가구가 넘는 주택이 공급되는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