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말 준공 앞둔 네팔 발전소 현장서 한국인 9명 연락 두절…정부, 신속대응팀 27일 출국

네팔 홍수 사망 160명
26일(현지 시간) 네팔 누와코트 지역 트리슐리강에서 구조대원들이 돌발 홍수 피해자를 구조해 안전한 곳으로 옮기고 있다. 뉴시스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끊긴 우리 국민 9명을 찾기 위해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이 27일 현지로 떠났다. 이들이 일하던 수력발전소는 올해 말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 신속대응팀 11명, 홍콩 거쳐 카트만두로 ‘오늘 저녁 도착’

 

27일 외교부에 따르면 외교부와 소방청, 경찰청으로 꾸려진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11명이 이날 오후 1시40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했다. 홍콩을 거쳐 이날 오후 9시45분쯤 네팔 수도 카트만두에 도착할 예정이다.

 

단장은 임상우 외교부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가 맡았다. 대응팀은 현지에 도착하는 대로 네팔 당국과 협조해 연락이 끊긴 우리 국민에 대한 수색·구조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다.

 

임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공항에서 출국 전 브리핑을 열고 “오늘 외교부, 경찰청, 소방청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함께 네팔로 출국하게 됐다”며 “네팔 현지에서 우리 국민들에 대한 신속하고 안전한 수색과 구조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조현 장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외국민보호대책본부를 꾸리고 현지에 영사를 급파했다. 두산에너빌리티도 비상대책본부를 꾸리고 정연인 대표이사가 포함된 현장대응팀을 현지로 보냈다.

 

◆ 준공을 넉 달 앞둔 현장에서 9명이 사라졌다

 

연락이 두절된 우리 국민은 네팔 라수와 지역에서 수력발전소를 짓던 한국남동발전 소속 3명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6명 등 모두 9명이다. 현장에 고립됐던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10명은 안전이 확인됐다.

 

사고가 난 곳은 두산에너빌리티가 설계·조달·시공을 맡은 어퍼트리슐리-1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이다.

 

발전 용량 216메가와트(㎿)에 총사업비 6억4700만달러가 들어간 네팔 최대 규모 수력발전 사업으로, 한국남동발전과 국제금융공사(IFC)가 초기부터 함께 개발했고 준공 뒤에는 남동발전이 30년간 운영할 예정이었다. 준공 시점은 올해 말로 잡혀 있었다.

 

◆ 시신 157구 수습…관광객 403명은 어디 있는지 모른다

 

피해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이날 네팔 경찰에 따르면 지금까지 157구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밝혔다. 티베트에서도 3명이 숨져 전체 사망자는 최소 160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지금까지 114명 이상을 구조했으며 이들은 카트만두와 라수와의 여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고 밝혔다.

 

네팔 관광부는 관광객 403명의 소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으며 이 가운데 341명이 외국인이라고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티베트 지룽 지역에서 265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일부 마을은 진흙과 토석에 통째로 덮였고 교량도 최소 19개가 유실된 것으로 전해진다.

 

피해 지역에서는 실종된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가족과 지인들이 병원 외상센터 주변을 가득 메웠고 네팔군 훈련센터 주변에도 실종자 가족들이 모였다.

 

정전으로 전력 공급이 끊긴 상황에서 경찰은 휴대전화 손전등에 의지해 실종자 명단을 작성했다.

 

◆ 비도 오지 않았는데 강물이 덮쳤다

 

물난리는 26일 오전(현지시간) 라수와 일대를 덮쳤다. 라수와는 카트만두에서 북쪽으로 약 120㎞ 떨어진 티베트 접경지다.

 

국제통합산악개발센터(ICIMOD)는 네팔 쪽 빙하에서 발생한 눈·바위 사태가 보테코시강 지류인 렌데콜라강을 막았다가 갑자기 무너지면서 거대한 물살이 하류를 덮친 것으로 추정했다.

 

홍수 직전 규모 4.4의 지진이 감지됐다는 초기 보도도 나왔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관측된 진동이 거대한 빙하와 토석류가 붕괴하면서 생긴 것으로 판단했다.

 

히말라야 산악 지역에서는 기온이 오르면서 빙하가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경고가 이어져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