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전달에 이어 연속으로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증권업계는 오히려 최악은 지났다며 안도하는 분위기다.
그동안 채권시장을 짓누르던 극단적인 매파(통화 긴축 선호) 성향이 확인되지 않으면서 채권 금리도 상단이 막힐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3.00%로 0.25%포인트(25bp) 인상했다. 한은은 물가 오름세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선제 대응의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연속 인상과 큰 폭의 성장률 상향에도 점도표 중간값이 3.25%에 머물렀다"며 "금통위가 2차례 이상의 추가 인상에 대해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강승원 연구원도 "성장률 대폭 상향에도 물가 상향 폭이 제한적인 것은 한국 경제를 과열이 아닌 '골디락스(경제가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균형 상태)'로 보고 있다는 것"이라며 최종금리 3.25% 전망을 유지했다.
견조한 수요와 물가 압력을 고려해 올해 11월과 내년 2월 총 2회 추가 인상이 단행될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 측면의 물가 및 성장 압력이 확대됐고 잠재성장률 상향 조정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종금리 전망치를 기존 3.25%에서 3.50%로 높여 잡았다.
금통위 이후 채권 금리가 정점을 찍고 하향 안정화될 것이란 데는 대체로 공감대가 형성됐으나, 세부적인 금리 전망과 투자 전략에서는 온도 차가 나타났다.
윤여삼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8월 금통위 이후 시장 금리 정점 확인 가능성이 커졌다"며 국고채 3년물 3.8%, 10년물 4.2%를 적정 가치로 제시했다.
이날 오전 기준 국고채 최종호가수익률은 3년물이 3.81%, 10년물이 4.302%를 기록했다.
다만 섣부른 채권 매수 확대는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인상 속도 조절 기대로 국채 금리가 하락했으나, 경기 확장 국면 초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강세는 일시적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한국 국채에 대한 투자 의견 '축소'를 유지했다.
<연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