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지원금 ‘착시’… 소득격차 7년來 최저 [뉴스 투데이]

2분기 가구소득 4.5% 늘었지만
고물가에 실질소비 0.4%↑ 그쳐
근로소득도 2.1%↓… 2연속 하락

정부가 지급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이 증가했지만, 실질소비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의 여파로 가계의 지갑이 닫힌 것이다. 지원금 지급으로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분배 지표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아졌지만, 소득 하위 20%(1분위)의 적자 살림은 계속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5%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5월 19일 고유가 피해 지원금 사용처인 서울 영등포구 한일주유소에서 시민들이 주유를 하고 있다. 뉴시스

실질소득은 지난 1분기 0.4%로 감소했다가 2분기 들어 증가폭을 키웠다. 그러나 실질 근로소득은 2.1% 감소하며 지난 1분기(-1.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줄었고, 감소 폭은 2024년 1분기(-4.0%) 이후 가장 컸다. 반면 공적연금·기초연금·사회수혜금 등을 포함하는 실질 이전소득은 16.9% 뛰었다. 사회수혜금에 포함되는 고유가 지원금이 2분기 지급되면서 이전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 영향으로 소득 증가율은 1분위가 7.5%로 가장 높았고, 5분위가 3.8%로 가장 낮았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2000원으로 전년 대비 3.4% 증가했지만, 실질 소비지출은 0.4% 오르는 데 그쳤다. 이자비용(12.1%)과 사회보험(5.6%) 지출이 크게 늘어난 반면, 비경상조세(-12.3%)와 교통·운송(-10.1%), 주류·담배(-2.5%) 등의 소비는 줄었다.

1분위의 소득이 개선되면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4.97배로 전년 대비 0.48배포인트 낮아졌다. 통상 배율이 낮아지면 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다. 이 수치는 2분기 기준 2019년 통계 개편 이후 가장 낮고, 2006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로 봐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1분위에서 공적 이전소득의 높은 증가로 소득이 증가했던 부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소득이 늘어난 데 비해 지출이 늘지 않으면서 2분기 흑자액은 130만2000원으로 전년(118만8000원) 대비 9.6% 늘었다. 다만 1분위의 흑자액은 -27만7000원으로 적자 살림이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