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급한 고유가 피해지원금의 영향으로 지난 2분기 가계의 실질소득이 증가했지만, 실질소비는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고유가·고환율·고금리 등의 여파로 가계의 지갑이 닫힌 것이다. 지원금 지급으로 소득격차를 보여주는 분배 지표는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아졌지만, 소득 하위 20%(1분위)의 적자 살림은 계속됐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29만5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그러나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소득은 1.5% 오르는 데 그쳤다.
실질소득은 지난 1분기 0.4%로 감소했다가 2분기 들어 증가폭을 키웠다. 그러나 실질 근로소득은 2.1% 감소하며 지난 1분기(-1.7%)에 이어 두 분기 연속 줄었고, 감소 폭은 2024년 1분기(-4.0%) 이후 가장 컸다. 반면 공적연금·기초연금·사회수혜금 등을 포함하는 실질 이전소득은 16.9% 뛰었다. 사회수혜금에 포함되는 고유가 지원금이 2분기 지급되면서 이전소득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이다. 그 영향으로 소득 증가율은 1분위가 7.5%로 가장 높았고, 5분위가 3.8%로 가장 낮았다.
소득이 늘어난 데 비해 지출이 늘지 않으면서 2분기 흑자액은 130만2000원으로 전년(118만8000원) 대비 9.6% 늘었다. 다만 1분위의 흑자액은 -27만7000원으로 적자 살림이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