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식호, 아세안 현대컵 2연패 최강 태국 꺾고 통산 4번째 우승 26경기 무패, 동남아 최다 신기록
‘상식 매직’이 또 한 번 통했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이 ‘동남아 월드컵’이라 불리는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현대컵) 2연패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지난 26일 베트남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의 2026 AFF 챔피언십 결승 2차전에서 2-2로 비겼다. 태국 원정에서 치러진 1차전에서 2-0으로 승리한 베트남은 합계 스코어 4-2로 사상 첫 AFF 챔피언십 2연패를 달성했다. AFF 챔피언십 우승은 통산 네 번째다.
베트남 축구 대표팀 김상식 감독(왼쪽)이 지난 26일 베트남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AFF 챔피언십(현대컵) 태국과 결승 2차전에서 2-2로 비기며 최종합계 4-2로 우승을 확정한 뒤 시상식에서 잔니 인판티노 FIFA 회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하노이=AFP연합뉴스
2년마다 열리는 AFF 챔피언십은 동남아 축구 최강을 가리는 대회다. 그동안 스즈키컵, 미쓰비시컵 등 일본 기업의 스폰서를 받았던 이 대회는 출범 30주년을 맞아 타이틀 스폰서가 현대로 바뀌면서 이번 대회는 현대컵으로 불렸다.
김 감독은 2년 전 베트남 대표팀의 사령탑으로 부임한 뒤 곧바로 펼쳐진 AFF 챔피언십에서 역대 최다 우승(6회)을 자랑하는 태국을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빠르게 선수단을 파악한 김 감독은 부임 직후 우승까지 이끌며 베트남 선수들과 팬들로부터 큰 지지를 받았다. 베트남 성인 대표팀뿐만 아니라 23세 이하 대표팀도 이끄는 김 감독은 그로부터 6개월 뒤엔 AFF 23세 이하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베트남의 3연패를 달성해냈다.
김 감독의 ‘상식 매직’은 계속됐다. 지난해 12월 열린 ‘동남아의 올림픽’이라 불리는 2025 동남아시안게임(SEA) 결승전에서 태국을 3-2로 꺾고 4년 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AFF 챔피언십과 AFF U-23 챔피언십, SEA까지 3연속 우승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이자 ‘쌀딩크’라 불리며 베트남 국민 영웅으로 등극했던 박항서 전 감독도 이뤄내지 못한 성과였다.
실제 김 감독이 2년간 이뤄낸 결과물은 박 전 감독보다 우월하다. 이날 무승부를 통해 베트남은 A매치 역대 최다인 26경기 연속 무패(22승4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베트남을 넘어 동남아 국가 역대 최다 연속 무패 기록이다. 종전 기록은 1996년 태국이 작성한 21경기 연속 무패다.
김 감독은 우승 후 베트남 매체 ‘VN익스프레스’와 인터뷰에서 “올해 초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을 방문했을 때 ‘베트남 축구에서 킹은 바로 상식’이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얘기하신 바 있다. 그래서 오늘 하루만큼은 나 자신을 ‘축구의 왕’이라고 한 번 불러보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승리는 선수들, 팬 여러분 모두가 노력한 결실이다. 팬 여러분의 열정적인 응원에 보답하듯, 선수들 또한 최선을 다했다”며 선수들과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