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갖는 등 재계 총수들과 연쇄 회동을 이어가고 있다. 집권 2년 차 핵심 과제인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과 대미 투자 현안을 놓고 기업들의 투자 계획과 애로사항을 직접 점검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27일 청와대와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이 회장과 비공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난 데 이어 일주일 새 주요 그룹 총수와 잇따라 접촉한 것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도 만남 일정을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3대 메가프로젝트 발표를 앞두고도 재계 총수들과 비공개 회동을 가졌고,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인공지능(AI) 행사에서도 주요 기업인들과 만났다. 청와대는 “비공개 일정에 대해서는 확인이 어렵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과 이 회장의 회동에서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3대 메가프로젝트 후속 과제가 논의됐을 것으로 보인다. 3대 메가프로젝트는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피지컬 AI 육성, AI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충이 핵심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대규모 투자를 예고한 반도체 클러스터의 전력·용수 등 필수 인프라 확보와 정부 지원 방안도 주요 현안이다. 최근 미국이 한국 기업들을 상대로 대미 반도체 투자 확대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국내 투자와 대미 투자 사이의 조율 방안도 대화 의제로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재계와 투자 현안을 논의하는 동시에 지방정부에는 3대 메가프로젝트와 ‘5극3특’을 통한 지역 주도 성장에 힘을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민선 9기 시장·군수·구청장 187명과 오찬 간담회를 열고 “수도권 집중에 따른 수도권의 폭발 위기와 지방 소멸의 문제는 대한민국을 심각하게 위협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풀어내지 못하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