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 접경을 휩쓴 대홍수와 산사태로 사망자가 최소 165명, 실종자는 1300여명으로 늘어났다. 마을과 도로·교량이 통째로 휩쓸리면서 피해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한국인도 9명이 연락 두절되고 10명이 고립된 가운데 정부는 신속대응팀을 현지에 파견했고, 이재명 대통령은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수색·구조에 나서라고 지시했다.
로이터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후 5시 기준 네팔 홍수로 인한 사망자수가 최소 162명, 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인한 사망자는 3명으로 집계됐다. 실종자는 네팔에서 외국인 600명을 포함해 826명, 티베트에서 외국인 260명을 포함해 558명이다. 한국을 비롯해 인도, 미국, 호주, 일본, 이탈리아 등 각국도 자국민 실종자 파악과 생사 확인을 위해 외교 인력을 급파하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홍수와 산사태로 마을 전체가 진흙탕에 휩쓸려 사라지고, 도로와 다리가 대부분 파괴되면서 수색·구조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수색과 구조 작업이 본격화될 경우 인명 피해 집계는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는 홍수 발생 직후 연락 두절된 우리 국민을 8명이라고 발표했으나 이날 오전 11시 기준으로 1명 늘어난 9명이라고 밝혔다. 외교부는 “구조를 대기 중인 국민은 10명”이라며 “연간 2만명 정도의 우리 국민이 관광 목적으로 네팔을 방문하고 있는 만큼 추가 피해가 있는지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서울 외교부 청사 상황실에서 국민 피해 상황 대응 긴급회의를 주재하고 수색·구조에 “가용 자원을 총동원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네팔 정부와의 협력을 강조하며 “모든 외교 채널을 가동해 수색과 구조에 필요한 자원이 투입되도록 적극 협의하고, 우리가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이나 지원 방안도 미리 검토해 달라”고 주문했다.
홍수에 피해를 입은 이들이 소속된 기업들의 움직임도 분주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날 홍수 피해 소식을 접한 뒤 비상대책본부를 꾸린 데 이어 이날 정연인 대표이사 등 현지대응팀 8명을 네팔로 급파했다. 전날 비상대책본부를 설치한 한국남동발전도 윤장현 신성장본부장 등 6명으로 구성된 긴급대응반을 현지로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