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전국에서 철도를 많이 이용하는 도시지만, 같은 서울 안에서도 어디에 사느냐에 따라 이용 정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하철·KTX·일반철도를 포함한 철도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구와 가장 낮은 양천구의 격차는 6배 가까이 벌어졌다.
자치구별 차이는 버스와 승용차보다 철도에서 더 컸다. 서울 평균에 가려진 지역별 교통 여건과 격차가 발생한 배경을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황희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교통수단별 통행량 및 분담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서울의 철도 이용 비중은 19.6%로 전국 평균 7%의 약 2.8배였다. 서울의 하루 평균 총 통행량은 3572만7087건으로, 이 가운데 철도를 이용한 통행은 699만6942건이었다.
서울 25개 자치구를 놓고 보면 차이는 뚜렷했다. 중구는 전체 통행 가운데 철도가 40.9%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용산구(30.8%), 종로구(26.6%), 강남구(26.2%), 마포구(25.5%)도 서울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양천구는 6.9%에 그쳐 서울에서 최저를 기록했다. 서대문구(9.5%), 강북구(10.2%), 도봉구(12%), 성북구(13%)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중구에서는 전체 통행 10건 중 4건가량이 철도였지만, 양천구는 10건 중 1건에도 못 미친 셈이다. 두 지역의 차이는 34%포인트로, 비율로는 5.9배에 달했다.
양천구는 최근 4년간 철도 이용 비중이 줄곧 7% 안팎에 머물렀다. 2021년 6.6%, 2022년 7.1%, 2023년 7.2%, 2024년 6.9%로 4년 연속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최하위였다.
철도의 지역별 격차는 다른 교통수단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졌다. 이용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과 가장 낮은 지역의 차이는 승용차가 23.3%포인트, 버스가 11.8%포인트였다. 철도는 승용차보다 약 1.5배, 버스보다 약 2.9배 차이가 컸다.
서울의 버스 이용 비중은 17.4%였다. 서대문구가 24.3%로 가장 높았고 종로구(23.4%), 관악구(23.3%), 서초구(21.6%), 강북구(21.4%)가 뒤를 이었다. 강동구는 12.5%로 가장 낮았으며 성동구(12.7%), 노원구(13.6%), 중구(13.9%), 강남구(15%)도 하위권에 속했다.
승용차는 서울 전체 통행의 20.9%를 차지했다. 강동구가 30.8%로 가장 높았고 노원구(28.3%), 양천구(28.1%), 송파구(25.9%), 도봉구(25.6%) 순이었다. 중구는 7.5%로 최저였고 광진구(14.8%), 용산구(15%), 종로구(16%), 관악구(17%)가 뒤를 이었다.
황 의원은 “서울 어느 지역에 살든 모든 시민이 최소한의 이동권을 누리는 것은 기본적인 교통 복지”라며 “특히 철도 이용에서 큰 차이가 나타나는 원인이 무엇인지, 서울 평균에 가려진 지역별 교통 여건의 차이를 면밀히 점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치구별 교통 여건의 차이를 세밀하게 살펴 교통 격차를 해소하고 이동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입법·정책적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