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고 철도 뚫리고”…다시 뜨는 양산, 신축 아파트에 쏠린 눈

청약 양극화…결국 입지·희소성이 승부

경남 양산 부동산 시장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물금신도시 주요 아파트 가격이 다시 고개를 드는 가운데 부산과 양산을 잇는 도시철도 개통이 가까워지고 있어서다. 여기에 물금읍의 신축 아파트 공급이 많지 않다는 점까지 맞물리면서 새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대건설 제공    

2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양산시 물금읍 가촌리 ‘양산대방노블랜드8차로얄카운티’ 전용면적 84㎡ 18층은 이달 5억64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월 같은 층 거래가격은 4억8300만원이었다. 6개월 만에 8100만원, 약 16.8% 오른 셈이다.

 

양산 주택시장을 둘러싼 가장 가까운 변화는 교통이다.

 

부산 노포와 양산 북정을 잇는 양산도시철도는 오는 12월 개통을 앞두고 있다. 부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선은 현재 철도종합시험운행과 영업 시운전 등 막바지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부산도시철도 1호선 노포역에서 출발해 양산중앙역 등을 거쳐 북정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11.43㎞ 노선이다. 정거장 7곳이 설치된다.

 

노포역에서는 부산도시철도 1호선과 갈아탈 수 있고 양산중앙역에서는 기존 2호선과 연결된다. 부산교통공사도 최근 12월 개통을 전제로 연결구간 운영 인력 배치 등을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 교통망도 확장되고 있다.

 

울산~양산~부산 광역철도는 지난해 7월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KTX울산역에서 울산 무거와 양산 웅상 등을 거쳐 부산 노포역까지 47.6㎞를 연결한다. 정거장은 11곳, 총사업비는 2조5475억원 규모다. 울산시는 현재 기본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2031년 개통을 목표로 잡고 있다.

 

KTX울산역에서 양산을 거쳐 김해·창원권으로 이어지는 동남권 순환 광역철도도 예비타당성조사가 진행 중이다. 울산시는 올해 예타 통과를 목표로 대응하고 있다.

 

계획대로 철도망이 구축된다면 양산은 부산과 울산 사이의 단순한 배후 주거지에서 부·울·경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교통축으로 역할이 확대될 수 있다.

 

주택시장에서는 최근 지방 분양시장에서도 브랜드와 입지가 결합한 단지로 수요가 몰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건설이 지난해 부산 동래구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사직아시아드’가 대표적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이 단지는 일반공급 144가구 모집에 2466명이 신청해 1순위 평균 17.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용 84㎡A는 4가구 모집에 304명이 몰리며 76대 1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힐스테이트’ 간판만 붙었다고 수요자가 몰린 것은 아니다.

 

같은 날 부산에서 청약을 받은 ‘힐스테이트 가야’는 결과가 달랐다. 1단지는 일반공급 384가구에 청약자가 174명에 머물렀고, 2단지도 75가구 모집에 62명이 신청했다. 같은 부산, 같은 브랜드였지만 청약 성적은 극명하게 갈렸다.

 

결국 시장이 브랜드만 보고 움직이기보다 기존 주거 선호도와 교통, 교육환경, 분양가, 주변 신축 공급량까지 함께 따지고 있다는 의미다.

 

지방에서 브랜드 아파트의 희소성이 흥행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현대건설이 전남 여수 죽림1지구에 공급한 ‘힐스테이트 죽림더프라우드’는 청약 당시 최고 경쟁률 160.5대 1을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 3월 전 가구 계약을 마쳤다. 죽림1지구에 처음 들어선 힐스테이트라는 희소성과 택지지구의 새 아파트라는 점이 맞물린 사례다.

 

이런 흐름에서 현대건설이 양산 물금읍에 공급하는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도 시장의 시험대에 오른다.

 

단지는 2개 단지, 총 598가구다. 1단지는 지하 4층~지상 20층 4개 동, 전용면적 68·84·159㎡ 299가구, 2단지는 지하 3층~지상 20층 4개 동, 전용 84·159㎡ 299가구로 구성된다. 전체의 약 88%가 전용 84㎡다.

 

입지의 핵심은 이미 생활권이 형성된 물금읍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라는 점이다.

 

부산도시철도 2호선 증산역과 KTX 물금역을 이용할 수 있고 물금IC·남양산IC를 통해 부산과 김해 방향으로 이동할 수 있다. 서남초가 단지 인근에 있으며 물금초·물금중·물금고·범어고와 가촌리 학원가도 생활권에 포함된다.

 

관건은 실제 수요가 얼마나 따라붙느냐다.

 

양산선 개통과 광역철도 계획은 주거 여건을 개선할 수 있는 요소지만 장기 철도사업은 추진 일정이 바뀔 가능성이 있고, 일부 사업은 아직 예비타당성조사 단계다.

 

부산 청약시장에서 확인됐듯 같은 ‘힐스테이트’라도 성적은 입지에 따라 크게 갈렸다. 결국 ‘힐스테이트 양산더스카이’의 성패 역시 브랜드 자체보다 물금 생활권의 신축 희소성과 분양 조건, 교통 개선 기대가 실제 수요자의 선택으로 이어질지가 좌우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