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스’ 이현중이 가세해도 소용이 없었다.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이 레바논에게 대패하며 2027 국제농구연맹(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 조 최하위로 추락했다.
니콜라이스 마줄스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농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레바논 주크미카엘에서 열린 2027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2라운드 F조 1차전에서 레바논에 74-93으로 크게 패했다. 한국은 일본 원정 평가전 2연패를 포함해 최근 3연패 수렁에 빠졌으며, 마줄스 감독 부임 이후 성적은 1승 6패로 극악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예선 1라운드에서 3승3패로 조 2위를 차지하며 2라운드에 오른 한국은 1라운드 성적을 그대로 안고 2라운를 치른다. 이날 패배로 3승4패가 된 한국 F조 최하위로 추락하며 월드컵 본선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다. 2라운드는 12개국이 2개 조로 나뉘어 경쟁하며 각 조 1∼3위 팀과 양 조 4위 중 성적이 더 좋은 1개국이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차지한다.
현재 F조는 레바논이 6승1패로 1위에 올라있으며 일본(5승2패), 중국, 카타르(이상 4승3패), 사우디아라비아(3승4패), 한국이 그 뒤를 잇고 있다. 한국은 오는 31일 안방으로 사우디아라비아를 불러들여 분위기 반등에 나선다. 사우디아라비아 역시 한국과 같은 3승 4패로 벼랑 끝에 몰려 있다.
이날 패배는 제공권 싸움에서의 절대적 열세에 기인했다. 한국은 리바운드 30개를 잡았지만, 레바논은 20개나 더 많은 50개를 잡아냈다. 3점슛도 성공률이 22.9%(8/35)에 그치면서 이길래야 이길 수가 없는 경기였다.
시작은 좋았다. 올 여름 미국 프로농구(NBA) 서머리그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 소속으로 뛰었다가 일정을 마치고 대표팀에 합류한 ‘에이스’ 이현중이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며 1쿼터를 24-18로 앞섰다. 그러나 2쿼터부터 추격을 허용해 전반을 41-38로 아슬아슬하게 마무리했고, 후반 들어 급격히 조직력이 무너졌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세르히오 엘 다르위치에게 연속 5실점 하며 41-41 동점을 허용한 한국은 시소게임 끝에 3쿼터 막판 자드 칼릴에게 역전 점프슛을 내주며 60-63으로 끌려갔다.
3쿼터까지만 해도 접전 양상이었지만, 4쿼터 들어 크게 밀렸다. 칼릴을 앞세운 레바논의 외곽포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게 컸다. 한국은 마지막 쿼터에서 14점을 올리는 동안 레바논에 무려 30점을 헌납하며 결국 19점 차 완패를 당했다.
이현중은 30분57초를 뛰며 11점 5리바운드를 기록했지만, 3점슛 7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키며 에이스다운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부상 여파로 지난 일본 평가전에 불참했던 이정현도 13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지만 3점슛 10개 중 단 2개만 림을 갈랐다. 여준석이 팀 내 최다인 19점을 올리고 4리바운드를 곁들이며 분전했으나 역부족이었다.
아시아 최고 가드로 꼽히는 와엘 아라지 등 주축 선수가 결장한 레바논은 외곽슛 성공률에서 39.1%로 한국(22.9%)을 크게 앞섰다. 2점 슛 성공률에서도 53.2%를 기록하며 한국(54.5%)과 비슷한 골 밑 집중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