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대만 TSMC가 70%가 넘는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2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는 더욱 벌어지는 모습이다.
28일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전년 동기 대비 29% 성장했다.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주문이 크게 늘어난 데다 파운드리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수요가 집중되는 영역으로 재배치하면서 시장 규모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아쉽게도 업체별 격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TSMC는 2분기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에서 73%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2위 삼성전자와의 점유율 차이는 66%p(포인트)다.
양사의 점유율 격차는 지난해 1분기 59%p를 보이다 같은해 2분기엔 63%p, 하반기엔 65%p까지 벌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66%p로 시장 성장에도 불구하고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TSMC의 독주에는 첨단 공정 경쟁력이 핵심 배경으로 꼽힌다. 2나노 공정 양산을 시작한 데 이어 3나노 생산을 확대했고, 8인치와 12인치 성숙 공정은 물론 첨단 패키징 분야에서도 공급 부족이 나타나면서 높은 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7%로 전 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삼성전자가 차세대 SF2 공정의 수율 개선에 집중하는 한편 SF4와 SF5 공정에 대한 수요를 확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파운드리 업체 SMIC는 3위 자리를 지켰다. 중국 내 반도체 수요가 견조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해외 주문까지 늘면서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규제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중국 내 반도체 생산 확대와 공급망 자립 움직임이 SMIC의 실적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파운드리 시장의 성장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하반기 파운드리 웨이퍼 평균판매가격(ASP)이 추가로 상승하고, 순수 파운드리 업체들의 가동률 역시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현재 시장은 TSMC의 압도적인 선두 체제가 굳어진 가운데 삼성전자가 첨단 공정 경쟁력을 앞세워 격차를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