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하에 “못 해내면 할복하라” “인간쓰레기”…직장 갑질 日 시장 결국 사의

“못 해내거든 할복하라”, “인간쓰레기”, “퇴물”….

 

부하 직원들에게 이 같은 폭력적인 언행을 일삼아 논란이 된 일본의 대학교수 출신 시장이 결국 사의를 표명했다.

야마나카 다케하루. EPA연합뉴스

28일 NHK방송 등에 따르면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의 야마나카 다케하루(53·사진) 시장이 이날 후원회 모임에서 “지지자 여러분께 폐를 끼쳐 죄송하다”며 사퇴 의사를 전했다. 야마나카 시장은 기자들에게 이날 오후 4시에 기자회견을 열겠다고 밝혀 이때 공개적으로 사의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야마나카 시장은 지난 1월 구보타 아쓰시 전 인사부장의 내부 고발로 직장 내 갑질·괴롭힘 행위가 드러나 문제가 됐다. 이후 요코하마시 의뢰를 받아 설치된 제3자 조사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야마나카 시장의 언행이 “직원 존엄성을 크게 훼손하고 직장 환경을 악화시키는,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중대한 직장 내 갑질에 해당한다”고 인정하는 내용의 조사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야마나카 시장은 직원에게 고성을 지르며 책상에 서류를 던지거나 국제회의 유치 건과 관련해 “못 해내거든 할복하라”는 폭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에게 “인간쓰레기”, “퇴물”, “숙청하겠다”와 같은 모욕적 발언을 하거나 손가락으로 총을 쏘는 듯한 동작을 한 사실도 인정됐다.

 

보고서는 “시장 스스로가 부적절한 언행을 겸허히 인정하고 인권 감수성을 새롭게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야마나카 시장은 “(보고서가 지적한) 내용을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본인의 잘못된 처신을 인정하면서도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직장 환경을 재구축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신뢰 회복을 위해 힘쓰겠다”며 시장직 사퇴와는 선을 그어 왔다.

 

그러나 선거 당시 야마나카 시장을 지원했던 시의회의 여러 회파(會派·의원 그룹)가 사퇴를 촉구하고, 물러나지 않으면 불신임 결의안을 제출하겠다는 방침을 확정하는 등 압박 강도를 높이자 결국 사의를 굳혔다.

 

요코하마시립대 교수로서 데이터 과학을 연구하던 그는 2021년 코로나19 전문가임을 내세우며 처음 당선됐고, 지난해 8월 재선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