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 사고 비틀스 굿즈도 챙긴다”…추석 앞둔 유통가, ‘가을 손님’ 잡기 총력

추석을 앞둔 유통가가 분주해졌다.

 

롯데백화점 제공

대형마트에서는 갈비와 꽃게 등 명절 밥상에 오를 먹거리 할인전이 시작됐고, 백화점은 스마트링부터 비틀스 굿즈까지 이색 팝업을 앞세워 가을 나들이객 잡기에 나섰다. 온라인몰에서는 여름휴가가 끝난 뒤 생필품을 다시 채우거나 새 학기를 준비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행사가 이어지고 있다.

 

같은 할인 행사라도 공략하는 소비는 다르다. 마트는 추석 장보기와 고물가에 민감한 소비자를, 백화점은 새로운 브랜드와 경험을 찾는 고객을, 온라인몰은 일상으로 돌아온 가정의 실용 소비를 겨냥하는 모습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다음 달 2일까지 ‘미리 알뜰하게 즐기는 갈비 한 상 & 신선 페스타’를 열고 명절 수요가 높은 육류와 수산물을 할인 판매한다.

 

캐나다산 LA갈비와 찜갈비를 비롯해 국내산 돼지갈비 등을 행사 상품으로 구성했다. 가을철 수요가 커지는 꽃게와 활전복 등 수산물도 할인 대상에 넣었다. 실제 행사 상품 가운데 LA갈비 1㎏은 3만9980원에 판매되는 것으로 확인된다.

 

이마트는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초저가 자체브랜드(PB) ‘5K프라이스’ 출시 1주년을 맞아 다음 달 2일까지 전 품목 구매 행사를 진행한다. 2만원 이상 구매하면 e머니 3000점을 지급하고, 1만원 이상 구매 뒤 앱에서 응모하면 추첨을 통해 최대 5만원 상당 이마티콘을 제공한다.

 

5K프라이스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이후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4000만개를 돌파했다. 이마트는 400원대 옥수수 밀크롤과 스파클링워터, 900원대 국산콩 순두부 등 신상품까지 투입하며 초저가 상품군을 넓혔다.

 

가을 식탁 할인전도 동시에 진행한다. 이마트 전단에는 햇 밤고구마와 무화과, 햇배가 등장했고 국산 가을 햇꽃게는 행사카드 결제 시 50% 할인한다.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도 다음 달 16일까지 진행해 명절 수요를 일찌감치 끌어들이고 있다.

 

명절이 가까워질수록 한우와 과일 등 선물세트 중심으로 소비가 옮겨가기 전, 지금은 갈비와 수산물 등 집에서 바로 먹을 수 있는 상품을 통해 장보기 수요를 먼저 확보하는 셈이다.

 

백화점은 가격 할인보다 ‘여기서만 볼 수 있는 것’을 앞세웠다.

 

롯데백화점은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서 다음 달 7일까지 핀란드 웰니스 스마트링 브랜드 ‘오우라(OURA)’의 국내 첫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오우라는 반지 형태 기기에 센서를 넣어 수면과 활동량, 심박수 등 건강 데이터를 측정하는 브랜드다. 글로벌 스마트링 시장에서 약 80%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백화점은 팝업과 함께 온라인 롯데백화점몰에도 오우라 단독 브랜드관을 열었다.

 

현대백화점은 음악 팬을 겨냥했다.

 

무역센터점 지하 1층에서는 30일까지 ‘비틀스 서울 에디션 팝업’을 연다. 서울 한정판 티셔츠를 비롯해 일본판 머천다이즈, 모자와 키링 등 20여종의 굿즈와 LP를 선보인다. 단순 상품 판매를 넘어 비틀스의 음악과 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더현대 서울에서는 다음 달 2일까지 인기 웹툰 ‘이세계 착각 헌터’ 팝업도 진행한다. 백화점이 패션·명품 중심의 전통적인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음악과 웹툰, 웰니스 등 팬덤과 취향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9월 2일까지 친환경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클로트’ 팝업을 연다. 리사이클 나일론 원단을 활용한 가방과 파우치, 여행용품 등을 앞세워 가치소비와 가을 여행 수요를 동시에 겨냥한다. 실제 강남점 5층에서 팝업 운영 인력을 별도로 모집하는 등 현장 행사도 진행되고 있다.

 

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은 개점 13주년을 맞아 다음 달 13일까지 ‘메가 세일 페스타’를 연다. 럭셔리와 패션, 스포츠, 아웃도어, 골프, 키즈 등 200개 이상 입점 브랜드가 참여하고 주말에는 불꽃놀이 등 야간 콘텐츠도 마련한다.

 

온라인몰의 키워드는 일상 복귀다.

 

11번가는 휴가철이 끝난 시점에 맞춰 청소용품과 물티슈 등 위생용품, 유아동 상품을 모은 ‘금주의 잘산템’을 진행한다. 여행과 외식 등에 집중됐던 소비가 다시 집안 살림과 생활필수품으로 돌아오는 시기를 겨냥했다.

 

롯데온은 새 학기를 앞두고 30일까지 ‘키즈런’을 진행한다.

 

레고의 프렌즈·보태니컬·테크닉 시리즈를 비롯해 부가부 유모차, 레노마키즈·페리미츠 가을 신상품 등을 한데 모았다. 빈폴키즈 가을 신상품은 최대 30% 할인하고 MLB키즈는 겨울 패딩 등 역시즌 상품까지 선보인다. 여름 재고 소진과 가을 신상품, 겨울 역시즌 판매를 한 행사에 묶은 셈이다.

 

롯데온은 앞서 이달 ‘온세일’에서도 여름 시즌오프 상품과 가을 신상품을 최대 92% 할인하고 최대 20만원 상당의 쿠폰팩을 내걸었다. 여름 막바지 상품을 털어내는 동시에 간절기 소비를 앞당기려는 전략이다.

 

유통가가 8월 말부터 추석과 가을 수요 잡기에 일제히 나선 배경에는 계절 변화와 소비 일정이 맞물려 있다.

 

여름휴가가 끝나면서 생필품을 다시 채워야 하고, 아이들은 새 학기를 준비해야 한다. 여기에 가을옷과 여행용품 수요가 살아나는 가운데 추석 장보기와 선물 준비까지 겹친다.

 

결국 같은 소비자의 지갑을 놓고도 마트는 ‘가격’, 백화점은 ‘경험’, 온라인몰은 ‘편의와 할인’을 앞세우는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추석까지 남은 기간 유통업체들의 할인 폭과 체험형 콘텐츠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