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과일만 찾던 추석은 옛말”…안마·물광·치약까지 ‘셀프케어 선물’ 뜬다

추석이 다가오면서 가족과 지인에게 마음을 전할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고민도 시작됐다.

 

세라젬 제공

한우와 과일, 건강식품처럼 먹는 제품이 명절 선물의 중심이었던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건강과 미용, 구강 관리 등 일상에서 직접 사용하는 ‘셀프케어’ 제품으로 선택지가 넓어지고 있다.

 

단순히 비싼 물건을 주는 데서 벗어나 부모님의 건강을 챙기거나 집에서 피부를 관리하고,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선물하는 식이다. 호텔업계까지 향과 타월 등 라이프스타일 제품을 추석 선물로 내놓으면서 명절 선물의 경계도 빠르게 허물어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부모님을 위한 헬스케어 선물로는 세라젬의 ‘파우제 M 컬렉션’과 ‘마스터 V 컬렉션’ 등이 꼽힌다.

 

세라젬은 실제 추석 선물을 미리 준비하려는 수요를 겨냥해 이달 31일까지 마스터 V9 등 주요 헬스케어 제품에 구매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마스터 V9의 경우 최대 65만원 규모의 혜택을 마련했다.

 

‘파우제 M4’는 온열과 마사지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거실 등 집 안에 두고 일상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마사지 기능뿐 아니라 가구와 어울리는 디자인에도 신경을 썼다.

 

보다 본격적인 척추 관리를 원하는 부모님이라면 ‘마스터 V9’도 선택지가 된다. 사용자의 척추 길이와 굴곡 등을 분석해 맞춤형 마사지를 제공하고 최대 65도의 집중 온열 마사지와 리클라이닝 기능 등을 갖췄다.

 

명절 선물로 한 번 먹고 끝나는 제품보다 집에 두고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을 찾는 수요와 맞닿아 있다.

 

뷰티에 관심이 많은 가족에게는 집에서 피부를 관리할 수 있는 홈 뷰티 디바이스가 새로운 선물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에이피알의 뷰티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의 ‘부스터 프로 X2’가 대표적이다.

 

올해 3월 출시된 부스터 프로 X2는 기존 부스터 프로보다 출력을 강화한 올인원 뷰티 디바이스다. 메디큐브는 공식 판매 페이지에서도 제품을 ‘장원영 pick 부스터 프로 X2’로 내세우고 있다.

 

미세전류와 EMS 자극 등을 활용해 피부 탄력과 광채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화장품을 바르는 데 그치지 않고 집에서 기기를 이용해 피부를 관리하려는 수요를 겨냥한 제품이다.

 

K뷰티의 영역이 스킨케어와 색조화장품을 넘어 뷰티 디바이스까지 확장되면서 선물을 받는 연령대도 넓어졌다. 엄마뿐 아니라 피부 관리에 관심이 많은 대학생 조카나 젊은 가족에게도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최근 미국 세포라가 올리브영과 손잡고 미국 580여개 매장에 K뷰티 전용 큐레이션을 선보이는 등 K뷰티의 해외 확장세가 이어지는 점도 이 같은 흐름을 뒷받침한다. 해당 큐레이션에는 화장품뿐 아니라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도 포함됐다.

 

고가의 헬스케어나 뷰티 기기가 부담스럽다면 생활밀착형 선물도 있다.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JAJU)는 추석을 앞두고 치약과 칫솔을 묶은 ‘구강 케어 선물세트’를 내놨다.

 

자주는 지난 27일 ‘구취케어 치약’과 ‘충치케어 치약’, 미세모 칫솔 등 데일리 덴탈케어 제품을 출시했다. 추석을 겨냥해 치약 2종과 칫솔 4개를 묶은 별도 선물세트도 마련했다.

 

구취케어 치약에는 활성탄과 녹차 추출물, 1000ppm의 불소와 자일리톨 등을 적용했다. 충치케어 치약은 불소 함량을 1450ppm으로 높이고 천일염과 죽염, 히말라야 솔트 등을 담았다.

 

함께 선보인 칫솔은 이중 미세모와 작은 헤드를 적용해 치아 틈새 등을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초등학생부터 성인까지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어 연령과 취향을 크게 타지 않는다는 점이 특징이다. 고가 제품보다 부담이 적으면서도 매일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점에서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에게 전할 실속형 명절 선물로 접근한 셈이다.

 

셀프케어 선물의 범위는 헬스케어와 뷰티를 넘어 향과 휴식 등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조선호텔앤리조트는 올해 추석 선물세트에 전통적인 먹거리뿐 아니라 호텔의 미식과 라이프스타일, 호스피탈리티 경험을 담은 상품을 함께 구성했다. 공식 온라인 사전 예약 판매는 9월 3일까지 진행된다.

 

대표적으로 호텔 공간의 이미지를 향으로 구현한 디퓨저와 호텔에서 사용하는 감성을 집으로 옮긴 타월 등 생활용품이 추석 선물 목록에 들어갔다.

 

호텔업계 전반에서도 비슷한 변화가 나타난다. 올해는 호텔의 시그니처 향을 활용한 디퓨저와 룸스프레이뿐 아니라 스파 이용권과 숙박권 등까지 명절 선물로 등장했다. 한우와 굴비처럼 ‘먹는 것’을 보내던 명절 선물이 휴식과 경험을 보내는 방향으로 넓어진 것이다.

 

결국 올해 추석 선물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얼마나 비싼가’보다는 ‘받은 사람이 얼마나 자주, 직접 쓸 수 있느냐’에 가까워지고 있다.

 

부모님에게는 건강과 휴식을, 젊은 가족에게는 피부 관리를, 온 가족에게는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건네는 식이다.

 

명절 선물의 공식이 한우·과일·건강식품에서 벗어나면서 기업들도 소비자의 생활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는 제품을 앞세우고 있다. 올 추석 선물 경쟁이 ‘먹는 선물’에서 ‘나를 돌보는 선물’로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