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양구 청년들 ‘학교소멸 대책과 지역경제 토론회’ 개최

우리나라 국토 정중앙 강원 양구군에서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과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토론회가 열렸다. 

 

양구군청년위원회는 전날 오후 2시 양구 버드나무예술창고에서 ‘학교 소멸 대책과 지역경제 토론회’를 개최했고 20일 밝혔다.

 

양구군청년위원회가 주최한 ‘학교 소멸 대책과 지역경제 토론회’가 28일 양구  버드나무예술창고에서 열렸다. 양구군청년위원회 제공

한국청소년육성회가 후원한 이번 토론회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 통폐합 문제와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함께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김왕규 양구군수를 비롯해 김정미 양구군의회 의장, 김연성 부의장, 김선묵·정귀수 의원, 양구군청 경제체육과장 등 지역 기관 관계자가 참석했다. 청년위원회 회원과 학부모, 교육 관계자 등도 자리했다.

 

1부에서는 김평식 연세대 겸임교수가 ‘인공지능(AI) 이것만은 알아야 한다’를 주제로 특강했다.  김 교수는 AI 전환기에 지역이 어떤 교육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지를 설명하고 강원과학기술원 유치 구상 등 양구가 검토할 수 있는 중장기 과제를 함께 제시했다.

 

2부 토론은 ‘학교가 살아야 양구가 산다’를 화두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왜 양구의 학생 수가 줄어드는지 △학교 소멸은 양구 소멸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작은 학교를 어떻게 살릴 것인지 △학생과 학부모가 찾아오는 양구 교육을 어떻게 만들 것인지 △교육과 지역경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지 △누가 양구와 학교를 살릴 것인지 등 여섯 가지 질문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토론에서는 학교가 통폐합될 경우 학생들이 먼 거리로 통학해야하는 문제는 물론 미성년 자녀를 둔 가정이 지역을 떠나고 결국 주택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문제 의식이 공유됐다. 이는 일자리 감소와 상권 침체로 이어질 수 있는 전망도 나왔다. 

 

결국 작은 학교를 지역혁신 거점으로 육성하고 교육·주거·돌봄·일자리를 연계한 정주여건 개선이 병행돼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였다.

 

이번 토론회는 별도 행정 보조금 없이 청년위원회 회원들의 자율 분담과 지역 기업 후원으로 치러졌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었다. 후원에는 주식회사 아이캠을 비롯해 LT솔루션, 현대C&E, 원천, 양구레미콘, 한국타이어 양구점 등 6개 기업이 참여했다.

 

지역에서는 이번 행사를 두고 지역 청년 단체가 자체 재원만으로 지역 현안 토론회를 기획해 기관장과 의회, 지역 기업의 참여를 함께 이끌어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이현상 양구군 청년위원회회장은 2022년 위원회 출범 이후 지역 현안을 공론화하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토론회 역시 기획부터 섭외, 진행까지 위원회가 직접 준비했다.

 

양구군청년위원회는 만 19세부터 39세까지의 양구 청년들이 2022년 설립한 비영리 단체다.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 인구 유입을 위한 정책 발굴과 실천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위원회는 이번 토론회에서 제기된 의견을 정리해 후속 사업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이현상 회장은 “학교 문제를 행정에만 맡기지 않고 지역 청년들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늘 논의가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후속 사업으로 이어가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