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형일(55·사진) 재경부 1차관은 경제정책 관련 주요 보직을 두루 거친 정통 경제 관료로 꼽힌다. 거시경제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바탕으로 정책 조정은 물론 위기관리 능력까지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1971년 대구 출생인 이 후보자는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이던 1992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했다.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한 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과 공적자금관리위원회 등에서 일했다. 이후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 경제정책국장 등 경제정책국의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다.
이 후보자는 그간 정부 성향과 상관없이 능력을 인정받아 주요 보직에 등용됐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기재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윤석열정부에서는 기재부 차관보와 통계청장(현 국가데이터처장·차관급)을 역임하기도 했다.
주목할 만한 성과도 여럿 올렸다. 통계청장 시절에는 사회이동성 개선, 저출생 고령화 극복, 지역경제 활성화 등 주요 정책을 뒷받침하는 각종 통계를 개발했다. 특히 대한민국 계급 사회의 단면을 처음 확인한 ‘소득이동통계’를 주도하기도 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에는 기재부(재경부) 1차관을 맡아 물가·일자리·성장률 관리에 주력했다. 올해 2월 중동전쟁 발발 후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석유 최고가격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해 물가 방파제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았다. 7월 발표된 하반기 경제성장전략에 담긴 ‘잠재성장률 3%, 수출 세계 4강, 1인당 국민소득 5만달러’로 요약되는 ‘3·4·5 경제 대도약’ 전략을 주도적으로 설계했다.
이 후보자 앞에는 잠재성장률 3% 달성과 K자형 양극화 완화 등 해결이 쉽지 않은 구조적 난제가 놓여 있다. 국회와 협의를 통해 부동산 세제개편안을 합리적으로 조율하는 한편 주택 공급 등 부동산 시장 안정을 위한 ‘고차방정식’도 이 후보자가 풀어야 할 과제다.
이 후보자는 온화하고 합리적인 성품을 갖췄다는 평가다. 기재부 시절 직원들이 뽑는 ‘닮고 싶은 상사’에 세 번 선정돼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