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중국 국경의 히말라야 산악지대를 휩쓴 대규모 홍수 발생 닷새째인 30일(현지시간) 양국 당국이 3천 명이 넘는 실종자 수색·구조 작업에 사력을 다하고 있다.
특히 100명 이상이 갇혀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력발전소 터널에 진입로를 뚫고 파이프를 통해 공기를 주입하고 있어 기적의 생환 소식이 전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이날 내린 폭우로 강물 수위가 높아져 추가 범람 우려가 제기되는 데다가 전문 장비·역량 부족 등으로 인해 구조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에서도 전날 밤 무인기(드론) 감시 결과 기존의 자연댐 호수에서 약 2.8㎞ 떨어진 지점에서 산사태가 발생, 새로운 자연댐이 만들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시짱(티베트)자치구 지룽 통상구 인근의 긴급 구조 인력이 안전한 곳으로 대피했다.
비라지 박타 슈레스타 네팔 에너지부 장관은 "여러 터널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라면서 "악천후와 극도로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히말라야 지역의 고난도 터널 구조 작업에 풍부한 경험을 갖춘 인도는 터널 전문 구조대 11명을 네팔에 지원했으며, 중국도 터널 전문 구조팀 9명을 네팔에 파견했다.
네팔 정부는 이들 외에도 수송용 대형 드론, DNA 검사키트, 시신 보관용 냉동고 등 수색·구조에 필요한 특수·전문 장비와 인력 등의 지원을 국제사회에 요청했다.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부 장관은 헬기로만 접근 가능한 여러 피해지역에 긴급 구호물자를 공급하기 위해 중량물을 나를 수 있는 드론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하루에만 수백구가 수습되는 희생자 시신 부패를 막고 유족의 신원 확인을 위해 냉동 시설과 DNA 검사키트를 비롯한 법의학 장비와 인력 등 전문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네팔 정부는 대홍수 피해 복구비로 약 40억∼50억 달러(약 5조5천억∼6조9천억원)가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 최대 추정치인 50억 달러는 네팔 전체 경제 규모의 10%에 가까운 큰 금액이다.
카날 장관은 "피해 규모를 조사한 뒤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지만, 우선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국과 캐나다는 각각 약 360만 달러(약 50억원), 유럽연합(EU)은 250만 달러(약 34억5천만원), 영국은 500만 파운드(약 93억8천만원)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유엔은 250만 달러의 긴급 지원 자금을 집행했고, 국제적십자·적신월사연맹(IFRC)은 100만 달러(약 13억8천만원) 이상을 네팔 지원에 배정하는 한편 3천100만 달러(약 428억원) 규모의 긴급 모금을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합동 신속대응팀과 두산에너빌리티도 이날 네팔군 당국의 헬기 운항 허가가 나오면 임차 헬기 각각 1대씩 2대를 띄워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수색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또 수색용 드론도 현지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필요시 수색에 투입할 것이라고 당국자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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