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가뭄으로 강원 강릉시에 ‘국가 재난 사태’가 선포된 지 꼭 1년이 됐다. 전국 각지에서 보낸 생수와 뒤늦게 내린 단비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지만, 언제든 다시 극심한 가뭄이 되풀이될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강릉시가 장단기 대책을 내놓고 용수 확보에 나선 가운데 주요 사업들이 속속 추진되고 있다.
30일 강릉시에 따르면 당시 시는 가뭄 해결을 위한 단기 대책으로 연곡정수장 증설, 지방 상수도 현대화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 이외 수원을 다변화하고, 물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누수를 잡겠다는 취지다. 중장기적으로는 연곡·홍제 정수장 간 송수관로 복선화, 공공 하수 처리수 재이용, 지하수 저류댐 설치, 식수 전용 저수지 신설 등을 제시했다.
우선 연곡정수장은 시설 현대화와 증설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시는 지은 지 40년이 넘어 낡은 연곡저수장을 정비해 여과·정수 능력을 높일 방침이다. 아울러 증설을 통해 현재 하루 1만4800t 규모인 정수량을 3만t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국비 670억원을 포함한 1500억원을 투입해 2030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예정이다.
지난해 가뭄 때 비상 방류됐던 도암댐 활용 방안도 논의 중이다. 1991년 준공된 도암댐은 저수량이 3000만t 규모이지만 수질오염 문제로 2001년부터 방류가 중단된 상태다. 시는 수질을 개선해 도암댐 물을 적극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평창군은 강릉시와 함께 571억원을 투입해 댐 상류에 오염물 차단 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해수 담수화에도 힘을 쏟는다.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지난해 국민생활안전 긴급 대응 연구 과제로 해수 담수화 기술 개발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은 강릉에 친환경 해수 담수화 설비를 구축하고 연구 중이다. 다만 경제성 확보가 관건이다.
이 외에도 강릉시는 연곡·홍제 송수관로 복선화 등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공공 하수 처리수 재이용과 식수 전용 저수지 신설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