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 로밍 넘어 해외여행 경험 확대

‘글로벌 멤버십 서비스’ 시범 운영
국내 멤버십 혜택 해외서도 경험
여행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 전략

지난 28일 일본 도쿄 시내 한 로손 편의점. 보리차를 계산대에 올린 뒤 스마트폰으로 받은 쇼핑권을 제시하자 500엔(약 4310원) 할인이 적용됐다. 별도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증 절차가 필요 없고, 한국어와 일본어, 영어 등 여러 언어로 표시돼 현지 계산대에서 사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었다. 국내에서 쓰던 통신사 멤버십 혜택을 해외여행 중에 사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날 사용한 쿠폰은 LG유플러스가 최근 3개월간 일본 여행객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글로벌 멤버십 서비스’ 혜택 중 하나다. 편의점뿐 아니라 일본 최대 잡화점 돈키호테, 택시, 쇼핑몰, 관광지에서 쓸 수 있는 혜택도 포함됐다.

LG유플러스 모델들이 지난 28일 일본 도쿄의 한 돈키호테 매장 앞에서 글로벌 멤버십 서비스를 소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는 해외 로밍 상품을 쇼핑과 교통, 관광 등 해외여행 경험 전반으로 확장하기로 했다. ‘이심(eSIM·스마트폰에 내장된 디지털 유심)’ 확산으로 통신사 로밍의 고객 접점이 약해지는 상황에서 현지 여행 혜택을 앞세워 고객과 만나는 지점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30일 LG유플러스에 따르면 글로벌 멤버십 시범 운영 기간 쿠폰 다운로드 수는 1만건을 넘었고, 쿠폰을 내려받은 고객 10명 중 9명은 돈키호테와 로손 쿠폰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아시아·태평양 주요 통신사들이 각국 멤버십 혜택을 공유하는 글로벌 협력체 ‘원더조이 트래블 얼라이언스’에 가입하고, 연내 글로벌 멤버십 서비스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트래블 얼라이언스는 국가별로 1개 통신사만 참여할 수 있는 구조로 일본 KDDI, 싱가포르 싱텔 등 9개 통신사가 참여하고 있다. 각국 통신사가 현지에서 확보한 쇼핑, 교통, 관광, 식음료 혜택을 공유하고, 고객은 평소 쓰는 통신사 앱에서 해당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통신사가 여행 멤버십을 강화한 배경에는 해외 데이터 이용 시장의 변화가 있다. 해외 여행객은 늘어나고 있지만 고객의 해외 데이터 이용 방식은 통신사 로밍 중심에서 이심, 현지 유심, 포켓 와이파이 등으로 분산되고 있다. 이동통신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의 올해 상반기 기획조사를 보면 최근 1년 내 해외 방문 경험자의 이심 이용률은 36%로, 통신사 데이터 로밍(34%)을 처음 넘어섰다. 임혜경 LG유플러스 요금상품담당은 “통신사가 요금·네트워크 품질만으로 경쟁하기는 어려워졌다”며 “글로벌 네트워크와 제휴 역량, 편리한 사용자환경·경험(UI·UX)을 활용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글로벌 멤버십을 통해 현지 고객 접점을 확대할 방침이다. 단순히 데이터를 연결해주는 로밍 사업자가 아니라 해외 현지에서 쓸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하는 여행 경험 플랫폼으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회사는 조만간 싱가포르와 태국, 홍콩, 대만, 필리핀에서도 관련 혜택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