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비야전 선발로 시즌 첫 도움 패스성공률 94%… 평점 8.0 호평 AT 마드리드, 2승1무 리그 선두
손, DC전 풀타임서 7경기째 침묵 무득점 LAFC 리그 5경기 무승
한국 축구를 대표하는 두 공격수의 시즌 초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스페인으로 돌아온 이강인(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은 새 팀에서 공격포인트를 쌓으며 존재감을 키우는 반면, 미국 무대에 둥지를 튼 손흥민(로스앤젤레스FC·사진)은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이강인이 팀의 선두 질주에 힘을 보탠 반면, 손흥민은 소속팀의 무승 행진을 끊어내지 못했다.
이강인은 30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26~2027 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시즌 첫 도움을 올렸다.
환상 드리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강인(왼쪽)이 30일 스페인 세비야의 에스타디오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 2026~2027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상대 수비수 키케 살라스의 견제를 뚫고 드리블하고 있다. 세비야=AFP연합
이강인의 날카로운 패스 능력은 전반 4분에 발휘됐다. 이강인은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몰고 들어간 뒤 페널티지역 안으로 정확한 패스를 찔러 넣었다. 알렉스 바에나가 이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하면서 아틀레티고 마드리드(AT 마드리드)가 1-0으로 앞서갔다.
지난 시즌까지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었던 이강인은 AT 마드리드의 7번을 달고 다시 라리가 무대에 섰다. 말라가와의 1라운드에서는 교체로 출전해 득점을 터뜨리며 복귀를 알렸고, 24일 비야레알과의 2라운드에서는 처음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후반 22분까지 뛰었던 그는 세비야전에서도 선발로 나섰다.
이강인의 도움으로 기선을 제압한 AT 마드리드는 전반 동안 공격력을 폭발시켰다. 전반 26분 아데몰라 루크먼이 추가골을 터뜨린 데 이어 33분에는 바에나가 기습적인 중거리 슈팅으로 자신의 두 번째 골을 넣었다. 전반에만 3-0으로 벌리면서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AT 마드리드는 후반 6분에도 이강인의 조율에서 시작된 패스 전개로 루크먼이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득점이 취소됐다. 앞선 두 경기에선 적극적인 슈팅을 선보였던 이강인은 이날 직접 슈팅을 시도하기보다 동료에게 기회를 만들어주는 데 집중하며 공격의 연결고리 역할을 했다. 세비야는 후반 21분 미겔 시에라의 만회골로 추격에 나섰지만 거기까지였다. AT 마드리드는 3-1 승리를 지키며 개막 이후 3경기 무패(2승1무)를 이어갔다. AT 마드리드는 이번 승리로 승점 7을 확보하며 라리가 선두에 올랐다.
이강인은 후반 27분 코케와 교체될 때까지 7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이날 44차례 공을 터치했다. 슈팅은 없었지만 드리블 5차례 가운데 3차례를 성공했고, 패스는 32개 중 30개를 연결해 94%의 높은 성공률을 기록했다. 풋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8.0을 부여했다. 멀티골을 터뜨린 바에나가 9.1로 양 팀 최고 평점을 받았고, 마르코스 요렌테와 파블로 바리오스, 루크먼도 8.2~8.1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페인 현지 매체도 이강인의 활약을 높게 평가했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그의 뛰어난 시야와 마지막 패스 능력을 조명하며 세비야전 도움 장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강인은 개막전 교체출전해 첫 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 도움을 추가하며 시즌 1골 1도움을 기록하게 됐다.
반면 손흥민은 이날도 골 침묵을 깨지 못했다. 손흥민은 미국 워싱턴 아우디 필드에서 열린 DC유나이티드와 2026 미국 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 23라운드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뛰었다. 왼쪽 측면을 중심으로 공격에 나섰지만 골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로스앤젤레스(LA)FC는 0-0으로 비기며 리그 5경기 무승(3무2패)을 이어갔다. 손흥민의 공식전 무득점은 7경기로 늘었다. 이달 초 밴쿠버와의 리그 19라운드 이후 MLS와 리그스컵에서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MLS에서 4골, 북중미카리브축구연맹(CONCACAF) 챔피언스컵에서 2골을 기록해 공식전 6골을 올렸다. 이날 손흥민은 드니 부앙가, 제레미 에보비세와 공격진을 이뤘다. 상대 수비의 견제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반 20분에는 일본 수비수 노노 기미토와 충돌해 얼굴 쪽을 맞기도 했다. 후반에는 직접 골문을 노렸다. 후반 16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날린 왼발 슈팅이 골라인 직전 수비에 막혔고, 후반 40분에는 예브헨 체베르코의 컷백을 받아 왼발로 마무리했지만 역시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소속팀 LAFC 역시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했다. 16개의 슈팅을 시도하고도 유효슈팅은 1개에 그쳤다. DC유나이티드 역시 15개의 슈팅 가운데 유효슈팅 3개에 머물면서 양 팀 모두 끝내 골문을 열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