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30일 개각과 참모진 인사를 단행하며 친문(친문재인)계 인사로 분류되는 김경수 전 지방시대위원장에 이어 기본소득당과 조국혁신당 등 범여권 인사들을 국정운영 전면에 배치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와의 만찬에서 “우리가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집권 초 보수 진영까지 넓혔던 통합 인사의 무게중심을 진보·개혁 진영까지 다시 확장하며 범여권 정책 연대와 내부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미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과 청와대 인공지능(AI)미래기획수석에 내정된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의 발탁에 대해 “오직 실력 중심 인사를 내각의 기준으로 삼았다”며 “야당도 함께할 수 있는 분 중에 실력 있는 분들이라면 최대한 모시려고 했다”고 밝혔다.
집권 초 통합 인사가 보수 인사 기용에 상당한 무게를 뒀다면 이번에는 정책 공조가 가능한 범여권 인사들을 내각과 청와대에 직접 참여시킨 점이 특징이다. 일부 보수 성향 인사 기용이 자질·검증 논란으로 국정 부담이 된 경험도 있었던 만큼, 국정과제에 대한 공감대와 정책 협력이 가능한 세력으로 통합 인사의 축을 넓힌 것으로 풀이된다.
용 후보자는 1990년생 재선 의원으로 기본소득과 디지털 성범죄 방지, 일·가정 양립 문제 등에 목소리를 내왔다. 임명되면 역대 최연소 장관이자 첫 ‘1990년대생 장관’이 된다. 용 후보자는 “30대 워킹맘으로서, 국정을 함께 책임지는 야당의 일원으로서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용 후보자와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모두 임명되면 한성숙 국무총리를 포함한 여성 국무위원은 현재 4명에서 5명으로 늘어난다.
이해민 내정자는 구글 출신 정보기술 전문가로 조국혁신당에서 AI 관련 입법과 정책 활동을 주도해왔다. 지난해 당시 민주당 대표였던 이 대통령의 AI 인력 양성 구상을 공개 비판했고, 이 대통령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다가올 미래를 준비하자”고 답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의 정무특보 기용은 여권 내부와 지역을 잇는 정무 기능 보강 성격이 강하다. ‘친문 적자’로 불리는 김 전 위원장을 대통령 곁에 배치해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드러난 계파 간 긴장을 관리하고, 경남도지사와 지방시대위원장을 지낸 경험을 활용해 지역 현안을 국정에 연결하는 역할도 맡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