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단행된 이재명정부 개각에서 경제라인은 실무형 전문가가 중용된 점이 눈에 띈다. 3대 메가프로젝트 추진 등을 통한 잠재성장률 반등을 안정적으로 이끄는 한편 부동산 공급 대책 등 당면 현안에도 즉시 성과를 낼 수 있게 ‘능력’ 중심으로 인사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날 관가에 따르면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이형일(55) 재경부 1차관은 경제정책과 거시경제 관리에 전문성을 인정받는 경제 관료로 손꼽힌다.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중이던 1992년 행정고시 36회에 합격해 재무부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 후보자는 정부 성향과 상관없이 능력을 인정받아 중용됐다. 문재인정부에서는 청와대 경제수석실 선임행정관·기재부 경제정책국장·차관보·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지냈다. 윤석열정부에서는 기재부 차관보와 통계청장(현 국가데이터처장·차관급)을 역임하기도 했다. 이재명정부 출범 후에는 기재부(재경부) 1차관을 맡아 물가·일자리·성장률 관리에 주력했다. 올해 2월 중동전쟁 발발 후 국제유가가 급등하자 석유 최고가격제를 안정적으로 운용해 물가 급등을 막았다. 현직 차관에서 부총리로 직행한 사례는 이 후보자가 처음이다. 이 후보자는 소감문에서 “지난 1년3개월간 우리 경제가 이뤄낸 성장 흐름을 더 공고히 유지하면서 3대 메가프로젝트 등으로 새로운 투자·성장 기회를 창출해 잠재성장률 반등의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힘쓰겠다”면서 “양극화 극복 등 민생을 돌보기 위한 정책 노력에도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는 경기도에서 도시?주택과 건설?교통 분야 주요 보직을 거친 정통 관료다. 강원 동해 출신으로 1996년 지방고등고시(2회)로 공직에 입문한 뒤 주로 경기도에서 일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직할 당시 철도항만물류국장과 도시주택실장 등을 맡았다. 이 대통령의 경기도지사 시절 대표 주거정책인 ‘기본주택’을 추진하며 정책 실무를 담당하기도 했다. 이후 남양주시 부시장을 지냈으며 지난해 12월 국토부 2차관으로 발탁돼 도로와 철도, 항공 등 교통 정책과 건설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지방관료 출신으로는 처음 국토부 장관에 오른다. 장관으로 취임하면 주택 공급 확대를 비롯해 수도권 교통망 확충, 철도·항공 안전, 공공기관 2차 이전 등 굵직한 과제들을 풀어야 한다.
이소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더불어민주당 내 정책통으로 꼽힌다. 2009년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2012년 사법연수원(41기) 수료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로 일했다. 2016년 퇴직한 뒤 기후변화 문제를 중점적으로 다루는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을 설립했다. 2020년 총선에서 민주당의 영입인재로 정치권에 들어와 경기 의왕과천 지역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고 재선에도 성공했다. 금융투자소득세 도입 반대, 조속한 상법 개정 등 금융·조세 이슈에서 독자적인 목소리를 많이 냈다. 이 후보자는 이날 페이스북에 “대한민국은 새로운 성장의 길이 필요하며, 그 길의 시작도 끝도 중소벤처기업이 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혁신에 대한 수용적 기반을 만들고 국민의 창의와 아이디어가 거침없이 세상의 변화로 이어지는 ‘혁신 국가’로 나아가는 일에 헌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