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서·논술형 전환, 채점 공정성 담보돼야”

국민참여위 1박2일 숙의토론

“AI 채점 결과 다 믿을 순 없어”
서술형부터 단계적 도입 제언
국교위 10월말 개편 시안 발표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서·논술형 평가 도입 방안을 검토하는 가운데 국민 토론에서 여러 우려가 쏟아졌다. 인공지능(AI)이 일차적으로 답안지 점수를 매기고 이를 교사가 검수하는 채점 방식에 대해서도 “결국 교사가 학생 성적에 책임을 져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국교위 국민참여위원회는 30일 화성 YBM연수원에서 열린 1박2일 숙의토론회 둘째 날 서·논술형 평가 체제 전환 시 어떤 조건과 보완이 필요한지를 두고 소그룹 토론을 벌였다. 대입 개편안 최종 시안을 발표하기에 앞서 시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자리다. 참여를 신청한 국민참여위원 203명 가운데 180명이 참석했다.

정부서울청사 내 국가교육위원회. 연합

24개 조 중 19개 조가 공정하고 명확한 채점 시스템을 서·논술형 평가의 필수 조건으로 꼽았다. 한 참여위원은 “수능처럼 중요도가 높은 국가적 시험에서는 채점이 생명”이라며 “AI의 채점 결과를 다 믿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위원도 “기존 객관식 시험처럼 채점과 배점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고 짚었다.



채점의 공정성을 확보한다고 하더라도 곧장 수능에서 서·논술형 문항을 낼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확대해갈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참여위원들은 “객관성과 공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채점 시스템을 마련한 뒤 점진적으로 서·논술형 평가를 도입해야 한다”, “AI 채점 도구 정교화, 교사 연수, 수업 개선 등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고 논술형을 뺀 서술형 평가부터 우선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참여위원 일부는 이런 방식이 서·논술형 평가 채점을 맡은 교사에게 과도한 부담을 지울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 참여위원은 “교사가 점수를 매길 경우 ‘내 자식 점수가 왜 이러냐’, ‘받아들일 수 없다’는 항의가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교위는 토론회에서 나온 주장을 포함한 다양한 국민 의견을 수렴한 뒤 대입제도 개편 시안을 마련해 10월 말 발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