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정부의 두 번째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로 홍지선 국토부 2차관이 지명되면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공급대책의 실행에 한층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정치인 출신인 김윤덕 장관의 후임으로 경기도에서 도시·주택 정책을 직접 다뤄온 실무형 관료를 발탁한 데다, 청와대도 홍 후보자의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경험을 인선 배경으로 강조한 이유에서다.
30일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홍 후보자를 신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홍 후보자는 지방고등고시 2회로 공직에 입문해 경기도에서 건설국장과 철도국장, 철도항만물류국장 등을 거쳤다. 2020년부터 2023년 초까지는 도시주택실장을 맡아 도시·주택정책을 총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경기도지사로 재임하던 시절에는 그의 대표 주거정책인 ‘기본주택’ 추진 실무를 맡았다. 기본주택은 소득이나 자산과 관계없이 무주택자라면 누구나 장기간 거주할 수 있는 공공임대주택이다.
홍 후보자는 당시 공공이 참여하는 재개발을 통한 도심 주택공급에도 힘을 실었다. 정부가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를 주요 과제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이 같은 경험에도 다시 관심이 쏠린다.
홍 후보자가 도시주택실장으로 재직하던 2022년 11월에는 광명3구역이 공공재개발 후보지로 선정됐다. 당시 1882가구였던 광명3구역은 공공재개발을 통해 2126가구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공공이 재개발에 참여하고 용적률을 완화해 사업 속도를 높이고 주택 공급을 늘리는 방식이다. 홍 후보자는 당시 “공공재개발은 신속한 사업 추진과 용적률 완화로 도민에게 더 빨리, 더 많이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공급 확대와 속도전은 정부가 강조하는 주택정책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엑스(X)에 “서울 수도권의 주택 조기 대량 공급은 양수겸장 정책이라 반드시 시행한다”며 “정부는 주택 공급 물량 확대와 신속한 공급에 국가 역량을 총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홍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취임하면 이미 발표된 수도권 공급대책을 실제 사업으로 얼마나 빠르게 연결하느냐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정부가 공급 계획을 잇달아 내놓은 만큼 인허가와 보상, 착공 등 실제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이 관건이다.
아울러 서울 도심에서 추가 공급 부지를 확보하는 문제도 풀어야 한다. 국토부와 서울시는 최근 용산공원 활용을 놓고 이견을 보인 가운데 탄천 물재생센터 등 다른 부지의 주택 공급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정비사업 활성화를 통한 도심 공급 확대 역시 주요 과제로 꼽힌다.
청와대도 이번 인선에서 홍 후보자의 정책 집행 경험을 강조했다. 강훈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홍 후보자에 대해 “경기도에서 주택 분야 요직을 두루 거친 현장형 관료”라며 “주택 공급 정책 설계부터 현장 집행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고 주거 안정을 실제 성과로 연결한 경험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