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블 시야각 100배’ 로만 우주망원경 발사…암흑물질 비밀 밝힐까 [오늘의world+]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이 새로운 우주망원경인 ‘로만 우주망원경’을 발사했다. 이 망원경을 통해 우주 속 미지의 물질인 암흑물질의 비밀을 규명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 중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가 공개한 로만 우주망원경의 궤도 진입 모습 상상도. 미 항공우주국(NASA)제공·로이터연합뉴스

CNN방송 등은 로만 우주망원경이 30일(현지시간) 오전 7시26분쯤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스페이스X의 펠컨 헤비 로켓에 탑재돼 발사됐다고 보도했다. 이 망원경은 발사 10분 만에 궤도 진입에 성공했다.

 

이 망원경은 나사의 다른 대형 우주망원경인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있는 160만㎞ 떨어진 관측 지점인 ‘라그랑주 포인트 2’(L2)로 3개월 간 비행할 예정이다. L2는 지구에서 달의 거리보다 4배 멀다. 하루 1TB(테라바이트)의 데이터를 전송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설명했다. 로만 망원경의 첫 이미지는 내년 1월에 공개될 예정이다.

 

로만 우주망원경은 1990년 발사된 미국의 첫 우주망원경인 허블 망원경보다 1000배 이상 빠른 관측 능력을 갖췄고, 시야각은 100배 이상 넓은 것이 특징이다. 로만 망원경이 한 달 동안 은하수를 관측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허블 우주망원경으로 관측하려면 100년이 걸린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로만 우주망원경을 통해 우주 팽창의 미스터리를 해소해 줄 암흑물질 및 암흑에너지와 관련한 새로운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과학자들은 기대 중이다. 암흑물질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지만, 우주 전체 물질의 85%를 차지하며 별과 은하를 안정적인 궤도에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망원경을 통해 암흑물질의 특징적인 중력 효과를 찾을 것이란 기대다.

 

CNN은 “허블이나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는 불가능한 근본적으로 다른 과학적 관측 결과를 포착할 것”이라며 “우주의 불가사의한 가속 팽창을 일으키는 암흑에너지, 아직 관측되지 않은 암흑물질 등 오랜 미스터리에 대한 해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30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로만 우주망원경을 실은 스페이스X의 팰컨 헤비 로켓이 발사되고 있다. UPI연합뉴스

이 망원경에는 1960년대 나사의 초대 수석 천문학 책임자였던 고(故) 낸시 그레이스 로먼의 이름이 붙었다. 그는 지구 대기를 넘어 우주로 망원경을 띄워 천체 관측을 하는 아이디어를 제안해 ‘허블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이 망원경의 초기 임무 기간은 5년으로 설정됐으며, 최대 10년 간 연장 운용될 수 있다고 나사는 설명했다. 재급유가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어 향후 로봇 무인 급유기가 개발된다면 수명이 연장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로만 우주망원경 프로젝트 수석 과학자인 줄리 맥에너리는 “로먼의 광범위한 관측 범위 덕분에 우리는 기이하고 희귀하며 특이한 현상들을 발견할 수 있을 것”라며 “우리는 ‘건초 더미에서 바늘을 찾는다’는 의미를 새롭게 정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