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실종 104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30대 여성 사망 원인과 관련해 초반부터 자살에 무게를 두던 경찰이 '시신 부패로 사인 불명'이라며 말을 바꿔 발표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홍석기 국가수사본부장은 31일 기자 간담회에서 장씨 사망 원인과 관련해 "시신 부패로 인해 사인 불명으로 확인됐다"며 다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신 발견 당일부터 자살로 추정된다고 하던 경찰 측 입장과 배치되는 내용이다.
경찰은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 결과가 나온 뒤에도 장씨가 야자수에 목을 매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씨가 주거지에서 갖고 나간 것으로 추정되는 끈이 야자수 줄기에서 발견됐으며, 현장 감식 과정에서 야자수 줄기를 직접 당겨보는 등 강도를 확인한 결과 나무 윗부분은 충분히 사람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야자수농장이 야간에 여성 혼자 가기에는 인적이 드물고 어두운 곳이며, 야자수 나무줄기가 약하고 뾰족한 부분이 많아 목맴사가 불가능할 것이라는 주장이 계속 제기되는 등 의혹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경찰은 사인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자 정밀 감식 일환으로 목맴사가 가능한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27일 야자수 농장에서 진행한 재연 실험에 대해서도 애초 '자살이 가능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밝히다가 언론 보도 후 논란이 이어지자 입장을 바꾸기도 했다.
경찰 측은 "아직 재연 실험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전문적인 검토 과정이 필요해 다소 시간이 소요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장씨 등 2명에 대한 실종 신고를 허위 종결한 혐의로 구속해 수사 중인 A 경장을 9월 1일 검찰에 송치하며 수사 결과에 대해 구체적으로 브리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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