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덮치기 10분 전 대피시켜…학생 900명 살린 교장

경고전화 4통 받고 즉시 고지대 대피 지시, 학생 태운 버스도 돌려
“10분 늦었으면 모두 없었을 것”…학교는 진흙·잔해에 파묻혀

홍수로 대규모 인명 피해가 발생한 네팔에서 한 중학교 교장이 홍수가 닥치기 불과 10분 전 학생들을 대피시켜 약 900명의 목숨을 구한 사연이 알려졌다.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 라젠드라 다와디 페이스북 캡처

 

BBC에 따르면 네팔 누와코트 지역의 트리부반 트리슐리 중등학교 라젠드라 다와디 교장은 홍수가 발생한 지난 26일 오전 9시 10분쯤(현지시간) 불과 몇 분 사이 서로 다른 4명으로부터 홍수가 닥칠 것이라는 경고 전화를 받았다. 다와디는 곧바로 학생들에게 고지대로 대피하라고 지시하고 학생들을 태운 통학버스에도 방향을 돌려 위험 지역에서 빠져나가도록 했다. 당시 학교에는 전체 학생 1600여명 중 오전 수업을 받던 약 900명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와디 교장은 당시 상황에 대해 “더 이상 늦춰서는 안 되겠다고 결정했다”며 “설령 홍수가 오지않더라도 하루 수업을 못 하는 문제일 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그의 판단은 불과 몇 분 차이로 참사를 막았다. 학생들이 대피한 뒤 약 10분 만에 홍수가 학교 일대를 덮친 탓이다. 학교 건물은 진흙과 잔해에 파묻혔고 강에서 약 100m 떨어진 기숙사 건물도 급류에 휩싸였다. 그는 “10분만 결정이 늦었어도 학생들과 나 모두 오늘 여러분과 이야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BBC에 전했다.

 

당시의 급박했던 상황은 학생의 증언에서도 나타났다. 이 학교 학생 유니샤 아마티야(16)는 친구들과 학교 뒤편 대피로를 통해 언덕으로 몸을 피했다며 “저와 친구들은 불과 10초 차이로 살아남았다”고 말했다. 유니샤는 대피한 직후 학교 주변 시장이 급류에 휩쓸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한편 홍수로 인한 네팔의 인명 피해는 계속 늘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네팔 재난관리청에 따르면 오전 9시 기준 이번 홍수로 네팔에서 903명이 숨지고 4247명이 실종된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