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그랜드캐니언, 기습 폭우로 ‘돌발홍수’

1명 숨지고 등산객 등 15명 실종
“거센 물살로 강 지형까지 변화”

미국 대표 국립공원인 그랜드캐니언에서 돌발 홍수가 발생해 1명이 사망하고 약 15명이 실종되는 일이 벌어졌다.

30일(현지시간) CNN뉴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애리조나주 그랜드캐니언 국립공원 내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과 팬텀 랜치 일대에 갑작스럽게 홍수가 나면서 다리 등 구조물이 파괴됐다. 국립공원 측은 이날 밤 콜로라도강의 크리스털 래피즈 인근에서 46세 남성의 시신을 수습했으며, 그의 사망이 홍수와 관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언급했다.

돌다리 교각만 덩그러니 29일(현지시간) 미국 대표 국립공원인 그랜드캐니언 내 하천에 놓여있던 석재 보행교가 갑작스럽게 발생한 홍수에 상판이 쓸려내려가 교각만 덩그러니 남아있다. 이날 돌발 홍수로 캠핑·등산객 10여명이 실종됐다. 미 국립공원관리청 제공, AFP연합뉴스

이외에도 약 15명의 캠핑·등산객이 실종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립공원 측은 밝혔다. 국립공원 대변인 조엘 베어드는 NYT에 실종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은 “이너캐니언에서 백컨트리 일정을 소화하고 있었거나 노스 카이밥·팬텀랜치 지역에서 당일 하이킹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이번 홍수는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에 약 1시간 동안 0.5∼1인치(12.7∼25.4㎜)의 강한 비가 내렸고, 빗물이 가파른 암석 지대를 따라 그대로 흘러내리면서 발생했다. 당시 하이킹 중이었던 데이비드 그레고리는 CNN에 “계곡물이 흙탕물로 바뀌면서 점점 거세게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며 헬기를 타고 근처 고등학교로 대피했다고 말했다. 빠르고 강한 물살로 인해 브라이트 에인절 크릭 사이의 거의 모든 인도교가 파괴됐고, 심지어 콜로라도강 지형까지도 변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립공원 측은 이날 추가 강수가 예상됨에 따라 대피 작전을 진행할 예정이며, 브라이트 에인절 캠핑장과 팬텀랜치, 노스 카이밥 등산로 일부를 폐쇄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