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자민’ 日야권 연합 와해 위기… 지지율 추락 다카이치에 숨통?

입헌민주·공명, 제1야당 합류 보류
중도, 완전한 3당 합당 포기 수순

내각 지지율 53%… 하락세 ‘제동’
소비세율 인하 민생 대책에 호응

지난 2월 일본 총선 전 ‘반(反)자민당 공동전선’ 구축을 내걸고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만든 제1야당 중도개혁연합이 창당 7개월 만에 좌초하게 됐다. 최근 지지율 하락에 부심하던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로서는 9월 정기국회를 앞두고 야권이 분열함에 따라 정국 운영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AFP연합뉴스

31일 지지통신 등에 따르면 중도개혁연합 오가와 준야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3당(중도·입헌·공명) 통합은 리셋하고 새로운 형태로 중도개혁 세력을 확대하고 싶다”고 밝혔다. 입헌민주당이 지난 28일, 공명당이 전날 합류 보류 방침을 굳히자 ‘완전한 3당 합당’을 포기하는 수순을 밟게 된 것이다.

중도개혁연합은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소속 중의원(하원) 의원을 중심으로 지난 1월 결성됐으나, 이후 참의원(상원)과 지방 의회 의원·조직까지 통합하는 문제를 두고 진통을 겪어 왔다. 2월 총선에 참패하면서 당 통합 효과에 의문이 생긴 데다 안보, 원전 정책 등을 둘러싸고 입헌민주당과 공명당 간 입장차가 컸기 때문이다.



중도개혁연합은 중의원 전체 465석 중 49석을 차지, 자민당(316석)에 이은 제2당이자 제1야당 지위를 점하고 있었다. 그러나 입헌민주당 출신 의원 21명과 공명당 출신 28명이 결별하면 국민민주당(28석)을 비롯해 모든 야당이 연립여당 일본유신회(36석)보다도 의석수가 적어지게 된다. 게다가 국민민주당은 연립여당 참여설이 꾸준히 제기될 정도로 자민당과의 거리가 좁다. 입헌민주당과 공명당이 분당하더라도 단일 회파(會派·교섭단체 성격의 의원 모임)를 결성하거나 선거 연대에 나설 가능성이 남아 있지만, ‘여당 독주’ 체제는 한층 강화될 공산이 크다.

한편 지난달 여론조사에서 출범 후 최저치를 찍었던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이달 29·30일 아사히신문 조사에서 53%로 집계돼 지난달과 같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TV도쿄 조사(28∼30일)에서는 62%로 지난달 대비 4%포인트 올라 하락세에 제동이 걸린 모양새이다. 다카이치 내각이 추진 중인 식료품 소비세율 인하 등 고물가·민생 대책에 힘입은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