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 넘칠까 뜬눈”… 고창 하룻밤 200㎜ ‘물폭탄’ [날씨]

군산 332㎜ 등 전라권 폭우 집중
도로·주택 침수 등 피해 474건
영광선 누적 강수량 600㎜ 육박
정읍선 논일하던 70대 남성 실종
“비가 너무 많이 와서 혹시 물이 넘칠까 봐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지난밤 시간당 최고 50㎜ 안팎의 강한 비가 쏟아진 전북 고창 지역 주민들은 쏟아진 폭우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했다. 폭우가 쏟아진 전라권에서는 인명피해도 발생했다. 31일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전북 정읍에서 논 물꼬 작업을 위해 들로 나간 73세 남성이 연락이 끊겼다는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물에 잠긴 자동차 전라권과 충청권을 중심으로 호우특보가 발령된 31일 전북 고창군 반암교차로 인근 도로에 한 차량이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겨 있다. 전북도 소방본부 제공

인명·시설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남광주·전북과 충남 등 6개 시·도 9개 시·군·구에서 29세대 42명이 일시 대피했다. 이 가운데 11세대 14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이날까지 지난 사흘간 도로 장애 195건, 급·배수 지원 57건, 주택 침수 39건, 토사·낙석 등 183건 등 모두 474건의 안전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전남광주 영광 579.5㎜, 전북 군산 332.9㎜, 충남 서천 288.5㎜, 전남광주 보성 264.6㎜, 충남 부여 263.5㎜ 등이다. 지난 24시간 동안 강수량은 전남광주 영광이 344.0㎜로 가장 많았고 전북 고창 187.5㎜, 군산 173.0㎜, 부안 163.5㎜, 충남 서천 138.5㎜ 등이 뒤를 이었다.

 

전북지역 곳곳에 호우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31일 전북 고창군 아산면의 음식점이 많은 양의 빗물로 침수되어 있다. 뉴시스

중대본은 지난 30일 오후 5시부터 1단계를 가동하고 호우 재난 위기경보를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

 

9월1일에도 전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부터 이틀간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30∼80㎜인데 특히 경기 남부에는 120㎜ 이상 내리는 곳도 있겠다. 강원 남부 내륙·산지에는 120㎜ 이상의 비가, 대전·세종·충남 등은 80~150㎜, 많은 곳은 200㎜ 이상 내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