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관광 넘어 AI·반도체 첨단산업 확장

JDC, 과학기술단지 2단지 박차
헬스케어타운 정상화 등에 속도
2030 청년 정착 문화산단 육성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에 자리한 캐나다계 국제학교 브랭섬홀 아시아(BHA) 옆에는 아파트단지도 조성돼 있다. 학교와 주거시설이 어우러진 ‘제주영어교육도시’다. 해외 유학 수요를 제주로 끌어들이기 위한 이곳은 제주국제자유도시를 대표하는 사업 중 하나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가 출범한 지 20여년이 지난 지금,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등 첨단산업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송석언 JDC 이사장은 지난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첨단과학기술단지 2단지 준공과 기업 유치를 통해 제주 유일 국가산단으로서의 위상을 다지고, AI 생태계 조성과 헬스케어타운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뉴 JDC’는 송 이사장이 취임 뒤 내놓은 새 경영방침으로, 장기간 지연된 기존 사업을 정상화하고 첨단산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키우는 것이 핵심이다.

제주시 아라동 일대에 조성된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전경. JDC 제공

제주 경제는 관광 등 서비스업 의존도가 높다. 제주도와 한국은행 제주본부에 따르면 2024년 지역내총생산(GRDP)의 79.9%가 서비스업에서 나왔다. 관광 경기가 꺾이면 제주 경제 전반이 영향을 받는 구조다. JDC는 이런 산업구조를 바꾸기 위해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 육성에 힘을 쏟고 있다. 제주시 아라동 1단지에는 지난해 말 기준 193개 기업이 입주해 3701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입주기업 매출은 약 8조7000억원이다. JDC는 토지 조성부터 기업 유치, 운영·관리, 성장지원까지 직접 맡는다. 첨단산업 육성은 청년 유출을 막기 위한 방안이기도 하다. 2023∼2025년 제주 순유출 인구의 68.4%가 20∼30대였다.

박재모 JDC 산업육성실장은 “청년이 제주를 떠나지 않고 첨단과학기술단지 기업에 취업하고 안착할 수 있는 문화산단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DC는 이를 위해 제주시 월평동 일대 약 85만㎡에 2028년 준공을 목표로 제2첨단과학기술단지를 조성 중이다. 1·2단지에는 문화·편의시설과 청년문화공간도 확충해 청년이 일과 생활을 병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