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양궁의 경쟁력이 경기장을 넘어 세계 양궁의 성장 기반을 넓히는 데 활용된다. 대한양궁협회와 세계양궁연맹이 손잡고 각국의 선수·지도자 육성부터 장비 지원, 유소년 국제교류까지 아우르는 4년간의 장기 협력에 나선다.
대한양궁협회(KAA·회장 정의선)는 세계양궁연맹(WA)과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대한양궁협회 사무처에서 ‘세계양궁연맹-대한양궁협회 양궁 발전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협약 기간은 2026년부터 2029년까지다.
체결식에는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과 한규형 세계양궁연맹 부회장, 후안 카를로스 홀가도 세계양궁연맹 사무총괄이사가 참석했다.
양 기관은 세계양궁연맹의 글로벌 발전 전략에 따라 지원 대상 국가와 사업을 협의해 선정하고, 각국의 환경과 수요에 맞춰 발전사업을 추진한다.
첫 사업으로 한국 지도자들의 해외 파견이 시작됐다. 지난 6월부터 엘살바도르, 과테말라, 콜롬비아, 에콰도르에 지도자들을 보내 현지 선수와 지도자를 직접 교육하고 있다. 파견 활동은 12월까지 이어진다.
장비 지원도 이뤄진다. 대한양궁협회는 나이지리아를 시작으로 저개발 국가에 양궁 장비 30세트를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학교 양궁부와 팀에서 기증받은 뒤 재정비한 중고 장비를 활용해 현지 선수들의 훈련 여건 개선을 돕는다.
유소년 육성은 국제 교류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한양궁협회는 지난 8월 인천 계양아시아드 양궁장에서 국제 캠프와 대회를 결합한 ‘2026 유스 인비테이셔널’을 개최하고 세계 각국의 유망주들을 초청했다. 어린 선수들이 국제적인 훈련 환경을 경험하고 다른 나라 선수들과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사업의 지속적인 관리를 위한 체계도 갖췄다. 양 기관은 사업별 특성과 현지 수요를 고려해 구체적인 지원 규모와 방식을 협의하고, 세계양궁연맹은 대상 국가의 사업을 조정하면서 필요할 경우 추가 재정 지원에 나선다.
분기별 온라인 진척도 점검회의를 통해 사업 진행 상황을 확인하고, 매년 공동 검토를 통해 성과를 평가한다. 평가 결과는 다음 해 협력 방향을 조정하는 데 반영할 예정이다.
홀가도 세계양궁연맹 사무총괄이사는 “한국은 양궁 분야에서 엄청난 깊이의 전문성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파트너십은 이러한 전문성을 가장 필요한 국가들과 실질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협력은 단순히 지도자나 장비를 보내는 데 그치지 않는다”며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양궁 시스템 중 하나인 한국의 경험을 공유하고 선수와 지도자들에게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올 장기적인 발전 기회를 만드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세계양궁연맹과 뜻깊은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세계 양궁의 지속적인 발전에 기여할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한국의 지도 경험과 장비, 시설 등을 세계 각국과 공유해 많은 국가의 선수와 협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양궁협회와 세계양궁연맹은 앞으로 4년간 국가별 여건에 맞는 사업을 이어가며 지도자 교육과 장비 지원, 유소년 육성 등 분야별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