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로 내정된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을 향해 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비판이 여권에서도 터져나왔다. 비례대표 의원이 입각하는 경우 의원직을 내려놓는 것이 통상 관례였으나 용 후보자는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법무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을 향해서는 여야 평가가 극명히 갈렸다.
장혜영 전 정의당 의원은 1일 CBS라디오에서 “용 후보자 지명을 보면서 좀 뜬금없다는 생각을 했다”며 “원민경 (현 성평등가족부) 장관은 성평등 영역에서 자기 커리어를 갈고닦아왔다”고 말했다. 진행자의 ‘경질성 인사라기보다 진보진영 연대를 위한 자리를 만들었다’는 해석에는 “기본소득당은 이미 국정을 책임지는 느낌으로 민주당과 함께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용 후보자가 “눈치가 빠르다. 여당과 각을 세우는, 여당이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문제에 늘 결을 같이한다”며 “성평등 장관 후보자로서 정부에 맞서서 소신을 지키는 역량이 부족하다”고 비판했다.
장 전 의원은 “(용 후보자가) 시선 분산용 카드가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는 게 왜 원 장관을 경질하고 갑자기 용 의원을 발탁하는지 잘 설명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용 후보자가 가진 위성정당 문제는 폭발력이 높은 이슈기 때문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고 공소취소 문제에 김 후보자를 비판해야 된다고 생각을 가져도 가장 먼저 말하게 되는 건 용 후보자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용 후보자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과 기본소득당 등이 만든 비례연합정당 ‘더불어민주연합’ 명부로 당선됐다. 기본소득당 소속 유일한 의원인 용 후보자는 자신이 사퇴하면 다음 비례의원이 민주당에 승계되고 기본소득당은 원외정당이 된다는 이유로 전날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민주당 박선원 최고위원은 YTN라디오에서 이번 개각에서 아쉬운 점으로 용 후보자를 꼽으며 “비례대표직을 사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 최고위원은 “(기본소득당이) 원외정당이 된다는 말씀을 하시는데, (비례대표 승계) 순번이 이미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있다면 현명하게 판단하셔야 된다”고 지적했다. 반면에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된 김 후보자가 이재명 대통령 공소취소 목적의 인사라는 주장에 박 최고위원은 “대통령은 답답하고 억울할 것 같다”며 “새로운 행정·사법체계를 잘 이끌어달라는 기대로 대통령이 법관 출신 김 의원을 후보자로 지명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를 향한 비판을 연일 지속하고 있다.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장관 후보자 6명 모두 국민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는데 그중 가장 심각한 인사, 즉 지명 철회 0순위가 김 의원”이라며 “이 대통령 본인의 재판을 취소하기 위해 총대를 맬 공소취소 담당 장관의 최적임자를 고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 대통령이 김용범 전 정책실장 사표를 수리했다는 소식에도 정 원내대표는 “2차 개각 여론이 악화하고 김 후보자 후폭풍이 커지자 연막탄 던진 게 아닌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