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전남광주·충남과 공동 추진한 ‘스마트농업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가 국내 첫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로 최종 지정됐다. 이에 따라 전북은 새만금을 거점으로 사람이 농기계에 탑승하지 않고 농작업을 수행하는 완전 무인 자율작업과 여러 대의 농기계를 한 명이 동시에 관리하는 다중 관제 기술 실증에 나선다.
1일 전북도에 따르면 스마트농업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가 전날 열린 제19차 규제자유특구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됐다. 이번 특구는 농촌 고령화와 인력 부족에 대응하고, 기존 규제로 현장 적용이 어려웠던 무인·자율 농기계의 안전성과 실용성을 검증하기 위해 추진됐다.
올해 새롭게 도입된 광역연계형 규제자유특구의 첫 지정 사례로, 전북·전남광주·충남이 지역별 강점을 연계해 스마트농업 전반의 기술 실증에 나선다. 총사업비는 432억8000만원으로, 내년부터 2030년까지 지역별 특화 기술을 실증한다. 전북은 완전 무인 자율작업과 1인 다중 관제를, 전남광주는 영농형 태양광 직류 전력의 농업시설 활용을, 충남은 태양광 직류 전력을 활용한 전기 농기계 충전 체계 실증을 각각 맡는다.
이후 지역별 실증 결과를 바탕으로 ‘태양광 직류 전력 생산·공급→전기 농기계 충전→무인 자율 농작업’으로 이어지는 통합 실증을 추진해 스마트농업 전 과정을 검증할 계획이다.
전북에는 137억3700만원이 투입된다. 특히, 하드웨어를 교체하지 않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자율주행과 정밀 제어 등 기능을 확장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농기계(SDM)’ 기술을 적용해 미래형 농기계의 안전성과 운용 기준을 마련한다. 현행 농업기계 검정 기준은 운전자가 운전석을 벗어나면 엔진과 작업기가 자동으로 정지하도록 규정하고 있어 완전 무인 농작업 실증에 제약이 있었다. 또 여러 대의 농기계를 한 명이 관리하는 다중 관제에 대한 안전기준도 마련돼 있지 않다.
전북도는 특구 실증 특례를 활용해 무인 자율주행과 원격 개입, 통신두절 시 비상 정지 등 다양한 상황에서 안전성을 검증하고, 이를 토대로 관련 안전 검정 기준과 제도 개선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실증은 새만금 5공구에 조성 중인 지능형 농기계 실증 단지를 중심으로 진행한다. 전북도는 기존 농기계 관련 사업과도 연계해 연구개발(R&D)부터 실증·검인증, 사업화와 수출까지 이어지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고 새만금을 미래 농기계 산업 핵심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양선화 전북도 미래첨단산업국장은 “이번 특구 지정으로 규제에 막혀 시도하기 어려웠던 완전 무인 자율 농업 기술을 실제 영농 현장에서 검증할 발판이 마련됐다”며 “새만금의 실증 기반 시설과 도내 농기계 산업 기반을 연계해 기술 상용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